본문 바로가기

▒문학샵▒/♡친구님공간♡•

[스크랩] 그림 있는 집, 인테리어 룰

뉴욕에서 현지 디자이너들에게 인테리어 수업을 받으며 빼곡히 채워나갔던 강의 노트. 기본 원칙부터 데코레이션까지, 노트 속 스타일링 팁을 매달 하나씩 공개한다.


스페인의 그랜드 호텔 센트럴(Grand Hotel Central) 로비. ‘큐브(Cube)’라는 그림의 테마가 소파 디자인, 테이블, 조명 등 공간 전체에 그대로 드러난다.

그림이 먼저냐, 인테리어가 먼저냐
‘주방에는 ◯◯ 스타일 그림을 걸고, 거실에는 ◯◯ 분위기의 정물화나 추상화를 걸아라’ 식의 부실별 그림 걸기는 구시대적 조언이 되어버렸고, 작품의 화풍(클래식, 모던, 캐주얼 등)에 인테리어 스타일을 딱 맞추는 것도 너무 1차원적이다. 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강해지면서 천편일률적인 제안이 불가능할뿐더러, 자재부터 가구까지 믹스 매치가 대세인 시대 아닌가. 그러나 그림이 너무 튀어도, 반대로 그림이 묻혀도 곤란하다. 그림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눈에 함께 들어와야 한다. 즉 ‘그림을 어디에 어떻게 거느냐’가 아니라 ‘그림과 공간을 어떻게 밀착시킬 것인가’가 핵심이다. 내가 갖고 있는 그림이 어떤 화풍이든 우리 집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우리 집에 맞는 그림을 찾을 때도 공간과 연결 고리가 있는 작품을 골라야 실패하지 않는다. 그 주된 연결 고리는 ‘색깔(Color)’과 ‘질감(Texture)’이다.

그림 안에서 힌트를 찾아라
색상 화가들의 타고난 컬러 매치는 그 어느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보다 수준급. 그림 속 색깔을 찬찬히 파악한 뒤 소파나 쿠션, 카펫, 커튼, 소품 선택에 응용할 것. 그림과 공간의 통일감뿐 아니라, 인테리어 그 자체도 자연스럽게 색깔 조화를 이룬다.
질감그림에서 느껴지는 질감과 실내 마감재의 질감을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붓 자국이 거친 유화는 리넨 또는 텍스처가 강한 패브릭이나 타일과, 실크 드레스를 입은 고전적인 유럽 페인팅이나 매트한 모던 페인팅은 글로시한 타일, 새틴 또는 공단 같은 패브릭과 잘 어울린다.
톤&테마 실제 색깔보다 한 톤 어둡거나 밝은 색을 쓰면 한결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 그림은 밝은 연두색이나 노란색일지라도 카키색이나 겨자색을 쓰는 것이 그 예다. 그림속 소품을 재현하거나 연상되는 이미지의 소품을 실제 공간에 두는 것도 아이디어.


Art & Interior Matching Process

아트 컬렉팅 문화가 발달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인테리어 디자인에 있어서 그림이 주된 요소다. 부모에게 물려받았거나 하나 둘 사들인 고가의 그림들을 어떻게 인테리어에 녹여낼 것인가가 관건인 것. 그래서 현지 디자이너들은 늘 그림을 먼저 놓고, 그림에서 메인 색상을 뽑아 전체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소유한 그림이 진품이든 복사본이든, 공간과 그림의 ‘윈윈 효과 ’를 최대화시키는 이 방법을 한번 시도해볼 것.

1 그림에서 컬러 뽑기 고전 중 하나인 모네(Claude Monet)의 풍경화. 그림 속 컬러를 파악한 다음, 비슷한 컬러를 색연필 중에서 모두 골라낸다(원래는 페인트 숍에서 주는 컬러 칩을 사용한다). 좀 더 강렬한 효과를 원한다면 그림 속 컬러의 보색을 적극 활용할 것. 그림과 관계없이 흰색이나 베이지 컬러는 인테리어를 위한 기본 컬러로 삼는다. 전문가들은 “화이트, 베이지 없는 공간은 햇빛 없는 암실과 같다”고 표현한다.

2 기본 패브릭 선택 그림에 쓰인 아이보리(구름), 베이지(들판의 갈대), 브라운(나무 기둥, 여인의 스카프)을 면적이 넓은 소파나 커튼을 위한 기본 컬러로 삼았다. 블루 (하늘)와 레드(꽃), 그린(풀밭)도 그림 속에서는 주조색이지만, 원색에 가까운 컬러들은 덩치 큰 가구에 사용하면 부담스럽고 자칫 촌스러워지기 때문에 포인트 체어나 소품에 응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원색과 자재를 용감무쌍하게 쓰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오히려 ‘차분하고 미세한 톤온톤 매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3 가구&소품 고르기 색상 리스트를 바탕으로 소파와 악센트가 될 만한 파란색 스툴과 연두색 보디의 테이블 스탠드를 골랐다. 잡지에서 오린 사진을 나란히 놓고 공간과 그 안의 컬러를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중요하다.

4 카펫 또는 마루, 벽지 선택 벽지, 마루, 카펫 등 면적이 넓은 자재나 소품과 맞춰본다. 그림이 있을 때는 벽지의 선택이 특히 중요하다. ③번과 ④번의 순서가 바뀌거나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초보에게는 어느 정도 가구의 윤곽이 잡힌 상태에서 색상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마루를 택하는 게 쉽다.

고흐의 대표작 ‘아를르의 방’
질감 자체가 거칠기 때문에 블루와 아이보리 패브릭을 매치해도 좋고, 질감을 살려 고가구를 활용해도 재미있을 듯.
김동유 작가의 ‘마릴린 먼로 vs 존 F. 케네디’
화이트나 브라운, 베이지 컬러의 가구와 잘 어울리겠다. 보색인 큼직한 초록색 식물을 조형물 대신 두어볼 것.


실제 인테리어에서 배우다! Decorating Sample 3

1 그림 속 구도와 색을 끌어내다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 그림 속의 옐로, 그린, 다크 레드 3가지 컬러를 포인트 쿠션과 베드 벤치에 100% 활용한 예. 여기에 옐로의 ‘고급 친구 버전’쯤 되는 광택 있는 머스터드 컬러 스프레드를 함께 세팅했다. 이 공간이 더욱 무릎을 치게 만드는 이유는 각이 맞게 딱딱 떨어지는 그림의 구도처럼 포인트 쿠션이나 베드 벤치도 각을 이루고, 그림부터 포인트 쿠션-스프레드-베드 벤치로 시선이 세로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산만한 느낌도 없앴기 때문. 사진 속 그림은 판화가 구대호의 작품 ‘무제’.

2 쉬운 배치, ‘트라이앵글’세팅법
헤르만 하우스 갤러리 색감이 화려한 컨템퍼러리 페인팅일수록. 그리고 사이즈가 클수록 배치하기가 까다롭다. 공간의 컬러는 최대한 자제하고, 포인트 소품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 속에서 뽑아 한 톤 낮춘 컬러 쿠션, 트레이에 눕힌 큼직한 잎, 해당 화가의 컬러풀한 도록은 벽에 걸린 작품과 삼각형 구도를 이루면서 안정감과 연속성을 준다. 그림은 마크 퀸(Marc Quinn)의 ‘Hudson River Ride Line’. UV 글라스 프레임을 사용하여 자외선을 차단하면서 글로시한 느낌을 강조했다.

3 테마를 공간 속 소품으로 연장시킬 것
홍대 앞 사진 갤러리&카페 ‘꿈’ 콘크리트 벽을 배경으로 한 여행 사진작가 이겸의 작품은 적막하고 쓸쓸하다. 액자에 넣지 ?은 사진의 투박하고 자유로운 느낌, 황무지와 자연스레 연결되는 식물인 선인장을 둬 마치 사진과 선인장이 한쌍인 듯 공간의 이미지가 극대화되었다. 카페‘꿈’에서는 커피, 와인과 함께 다양한 사진작가의 작품을 감상,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2·338-7077 www.kkoomm.com




기획 조민정 | 포토그래퍼 김유리,김성용 | 레몬트리

출처 : DIY 인테리어-신혼집꾸미기
글쓴이 : 시트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