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 대릉원(大陵苑) 목련나무 (1부일몰) 【25년3월26일】

목련꽃 그늘 아래…
천년고도에 취하다.

딱 한 그루 목련이 만드는 봄의 풍경
경주에는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딱 한 그루 목련도 있다



경주를 찾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들르는 곳이 대릉원이다.
미추왕릉과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의 곳곳에도 목련이 심어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거대한 두 개의 능이 유려한
곡선으로 만나는 자리에 심어진 아름드리 목련 한 그루는 가히 화룡점정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딱 한 그루의 목련이 빚어내는 건 수묵화의 아름다움이다.

부드러운 선과 공간의 가장 적절한 자리에 딱 한 그루의 목련이 심어졌고,
그 목련이 가장 아름다운 봄날의 초입에 무성한 꽃을 매달고 피어난다.


그 모습이 얼마나 매혹적이던지 해마다 이맘때면 이제나 저제나 개화를 기다려온 전국의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대릉원의 목련 한 그루를 보겠다고 경주로 몰려들 정도다


대릉원의 목련도 첨성대의 목련과 마찬가지로 낮보다 밤이다.
푸른 어둠과 은은한 조명으로 능의 윤곽이 선명하게 살아나는 시간에 만나는 목련은 한 그루만으로도 충분하다.

흔전만전한 꽃잎도, 아찔한 향기도 없이 정갈하게 피어난 목련 한 그루의 존재감만으로 그윽한 봄밤의 정취를 한 폭의 그림으로 불러오는 것이다.

온갖 색색의 꽃들로 한꺼번에 기습 공격해 소리 없는 꽃 폭탄 터뜨려 인간들 마음 뒤흔들고,
정신 가늠하기 힘든 나른한 몸 꽃향기에 무너지니 혼돈으로 끌어들인 봄날은 아름답기만 하고,곳곳에 꽃들의 전쟁은 축제 분위기로 열광하네..
순서 없이 피어난 꽃들 앞에 꿀을 따야 하는 벌과 나비는 방향감각을 잃어 헤매는구나
흐드러진 꽃들의 소리 없는 전쟁인가?
아름답고 향기로운 횡포 얼마나 오래갈까
몽롱한 봄날의 꽃 폭탄에 헤어나지 못한 이 몸
꽃이 있어 좋지만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고…
내 아픈 발목은 더딘게만 느껴지는구나..

비행촬영,
문화재청 별도 허가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