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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샵▒/♡친구님공간♡•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정현의 외국집 같은 보색대비

지금보다 더 우리나라 사람들이 컬러 인테리어를 낯설어 했던 시절, 김정현은 이미 그린 컬러 벽에 핑크와 화이트가 믹스된 로만셰이드를 걸어 외국 집처럼 컬러풀 하우스를 만들어냈다. 누구보다 일찍 컬러 인테리어를 시도했을 뿐 아니라, 집 전체에 컬러를 들이는 과감함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고 개성 있는 공간을 완성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핫 핑크와 블랙, 레드와 블루처럼 강렬한 강렬한 보색 대비를 시도하지만, 여기에 패브릭, 가구,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컬러를 섬세히 따져 골랐기 때문. 따라서 그녀가 작업한 공간을 보면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느껴진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사실 그녀가 매 시공 때마다 벽에 쓰인 컬러를 공간별로 구분하여 노트에 붙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컬러 북을 보면 전체적인 컬러 매치가 잘됐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고, 패브릭을 제작하거나 소품을 고를 때도 더욱 쉽다는 것이 그녀의 작업 노하우다.

Color Point 1 비비드 컬러+낮은 채도 컬러의 믹스매치

그녀가 요즘 가장 많이 시도하는 것이 바로 문, 계단, 난간처럼 흔히 컬러를 잘 쓰지 않는 자투리 공간에 색을 입히는 것이다. 이 때, 벽 컬러와 보색이면서 채도가 낮은 컬러를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 이렇게 하면 채도가 높은 컬러끼리만 믹스매치했을 때 느껴지는 부담감이 없고, 쉽게 컬러에 질리는 것을 막아, 더욱 세련된 공간으로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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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가장 넓고 여러 사람이 머무는 거실에 블랙, 화이트, 그레이처럼 무채색을 사용한다. 무채색으로 컬러는 도드라지게 하되 공간에 안정감을 주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녀가 작업한 판교타운하우스가 그 예로, 자투리 공간인 블루 계단이 거실의 화이트 벽과 대비되어 더 컬러풀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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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도가 낮은 블루 컬러의 문 덕분에 레드 컬러의 세면대 공간이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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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방 붙박이장 문은 스틸 판에 컬러 유리를 믹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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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인 블랙 컬러로 무게감을 준 핫 핑크 컬러의 화장실. 호텔 화장실처럼 고급스럽게 변신했다.
Color Point 2 패브릭과 가구의 보색 대비 공간

김정현 실장이 컬러 매치를 조언한 배우 변정수의 서재 공간. 여기에는 기존에 있던 레드 소파와 그린 에그체어를 먼저 배치했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네온 컬러 체어는 원래 베이식한 브라운 계열로, 다른 가구에 맞춰 그린 빛을 띠는 옐로 컬러로 새롭게 커버링한 것. 따라서 레드 러그를 깔아 소파와 통일감을 주고 레드와 그린의 보색대비로 이국적인 공간을 완성했다. 이렇게 커튼, 가구, 베딩처럼 부피가 큰 제품은 벽 컬러를 바꾸는 것만큼이나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Color Point 3 작품으로 컬러를 더하다

특히 변정수의 집에는 각각의 공간마다 원색을 쓴 팝아트적인 그림이나 오브제를 매치하여, 굳이 많은 컬러를 쓰지 않더라도 공간이 화려해 보인다. 오로지 휴식을 위한 침실은 다른 색 요소를 배제하고 그림 하나만 걸어 생기 있게 연출한 것. 여기에 미로를 연상시키는 패턴 있는 러그를 더해 코너에만 포인트를 주었을 뿐인데 방 전체의 분위기가 아티스틱해졌다.

Color Point 4 가구가 없는 공간에는 패턴 벽지를 믹스할 것

김정현 실장은 거실, 현관, 마루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공간은 모던하게, 방 안은 색을 화려하게 써서 집 안 곳곳이 각기 다른 공간처럼 보이도록 연출하는 작업을 선호한다고 했다. 이곳은 그녀가 시공한 판교타운하우스 2층의 레슨실 공간. 문이 따로 없기 때문에 프레임에 색을 둘러 복도와 공간을 분리하고 안에는 프레임과 같은 블루 컬러가 믹스된 스트라이프 벽지를 발랐다. 일반적으로 방에는 가구가 벽의 대부분을 가리기 때문에 벽지 대신 컬러가 다양한 페인트를 선호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벽이 온전히 드러나는데다, 페인트로 연출하기 어려운 패턴이라 포인트 벽지로 공간을 강조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