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그대를 기다립니다.
하루종일 그대 오시는 길만 바라보았습니다. 쓸쓸한 세월에 눈이 시립니다. 얼마나 더 서있어야 하는건지, 서있으면 기어이 그대가 오시기나 하는건지, 흐린 믿음에도 나는 온통 그대를 향해 서있습니다. 머리카락은 바람에 날리고 입술은 메말랐습니다. 꿈 같은 건 차라리 없는 것이 좋았겠다고 몇번씩 소리내어 말해봅니다. 무서움조차 그리워집니다. 하루종일 그대를 기다립니다. 미친듯이 행복했던 계절의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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