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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래된 복층 빌라 김시내 이사의 아이디어

어떤 집도 닮지 않은 생경한 모습의 집을 만났다. 오래된 복층 빌라의 내부를 커튼으로 감싼 과감한 선택. 로러스생활건강 김시내 이사의 아이디어다.

1 두 부부가 가장 많이 머무는 장소는 바로 이 경치 좋은 창을 가진 다이닝 공간이다. 입주 당시 가장 거했던 공사는 바로 작은 사이즈의 다이닝룸 창을 큰 창으로 만든 공사였다고.
2대형 TV가 거실을 차지하는 것이 싫었던 두 부부에게 커튼 마감은 완벽한 해결책이 돼주었다. 세로로 길게 선 원목 플로어 스탠드는 디자이너 강정태의 작품.


밀라노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김시내 이사의 전공은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 온 그녀가 신혼집으로 이 오래된 복층 빌라를 선택한 것은 5년 전 일. 56㎡(17평) 크기의 두 층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구조의 집은 과감하고 창조적인 집주인 덕분에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독특한 공간이 됐다.

“합리적인 크기에 이만큼 독립적인 복층을 가진 집은 드물었어요. 좀 오래되고 낡긴 했지만, 캐주얼하게 시작할 수 있겠다 싶었죠. 무엇보다 공간 효율이 좋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신혼집에는 과욕을 부리지 말라는 조언과 취향도 바뀌고 집도 달라질 것을 감안해 가구는 물론 마감도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했다.


1 중학교 때부터 기타를 치던 남편의 컬렉션. 남편을 아마추어 작곡가이자 연주가라고 소개했다.
2, 3 거실이 있는 층에는 유리 문과 창으로 마감한 남편의 작업실이 있다.
4 신선한 공기가 느껴지는 이 집의 입구. 거울 앞쪽으로 복층으로 오르는 계단실이 자리하고 있다.
5 낡은 마감과 복잡한 구조의 빌라 내부를 비치는 소재의 커튼으로 마감한 로러스생활건강 김시내 이사의 독특한 거실, 소파 옆으로 기타를 좋아하는 남편이 디자인한 아이팟용 스피커가 보인다. 2008년 100% 디자인 런던에 차세대 리더로 후원을 받아 참여했던 남편의 작품. 음악 나올 때 마다 연주하듯 움직이는 조명 신호가 인상적이다.


“마감에는 최대한 손을 덜 대고 공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밀라노에서 유학할 당시 잡지에서 봤던 독특한 느낌의 대저택이 떠올랐죠. 묵직한 하얀 색 커튼으로 모든 공간을 두른 인상적인 집이었어요. 그때 이미지를 모티프로 커튼을 둘러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오래된 구조라 쓸데없는 모서리나 벽이 많고 마감재 역시 오래된 것들이라 뭔가 잡아 줄 소재가 필요했죠. 우리 집은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시어한 원단의 커튼을 달았어요.” 이 방법은 의도한대로 최소의 비용으로 얻은 최대의 효과였다.

“처음 완성된 모습을 봤을 때는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대저택에 적용했던 이미지만 상상했던 터라 너무 다른 모습에 놀랐죠. 가구를 들여놓지 않았을 때는 너무 집 같지 않은 모습 때문에 걱정도 했고요. 하지만 살다 보니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마저 들어요.”

소파와 식탁 의자, 서재 가구, 데이 베드 등은 이케아와 일반 가구 숍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집주인의 안목이 선별한 저렴한 가구는 작가의 작품과 밀라노에서 공수해온 앤틱 소품, 디자인 오브제들과 완벽한 믹스&매치를 이루며 이 집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완성하고 있다. 전체적인 구조를 잡아주는 커튼 덕분에 과한 요소는 애초에 배제하게 된다. 커튼이 이 집의 중용을 지켜주는 나름의 요소가 된 것.

“깊이 있고 정감 있는 모던한 집, 오래 살수록 편안한 집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자기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자기만의 스타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집을 가꾼다면, 제대로 된 진짜 ‘나만의 집’이 완성되지 않을까요.”

1 위층의 벽지를 볼 때마다 ‘역시나 취향은 변한다’를 확신하는 김시내 이사. 이 집을 떠나기 전에 꼭 한 번 이 벽지를 어떤 시도로라도 변화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 3 아래층에서 올려다본 계단실의 모습.

4 이름 모를 가구 숍에서 구입했던 타원형의 책장을 불규칙하게 쌓아두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렇듯 자연스럽게 구부러져 버렸다.
5 김시내 이사와 남편의 컬렉션이 사이좋게 모여 있는 2층 서재의 책상 모습.
6 침실에 놓인 콘솔 위로 두 부부의 추억이 담긴 아이템들이 앉아있다.
7 여유로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창을 가진 부부 침실.
출처 : 향기 가득한 집(릴리하우스)
글쓴이 : 제비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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