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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도심 속 컨템퍼러리 하우스.

   

[HOUSING Story]

빠르게 돌아가는 도심 속 풍경도 건축 디자이너 김종호의 집에서만큼은 릴랙싱 향초를 켠 듯 느긋하고 여유로워진다. 주변 환경과의 조화로움으로 완성된 편안한 도심 속 컨템퍼러리 하우스.


>>사진작가 김중만의 꽃 작품을 현관 입구 벽면에 걸어 임팩트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미니멀한 거실 공간에 속도감이 느껴지는 천장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ㄱ자로 배치한 안락한 소파는 건축 디자이너 김종호가 직접 디자인한 것이다.

건축 디자이너, 김종호를 만나기 전 인터넷 검색 창에 ‘건축가 김종호’를 입력해보았다. 그의 프로필은 이렇다. 미국인테리어디자이너협회(ASID)가 발간하는 <세계의 뛰어난 디자이너>에 소개된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이자 환경과 생명을 위한, 그리고 조화로움을 위한 열정을 쏟을 줄 아는 건축 디자이너. SK 뷰(청라), 두산 Z 클래스(일산), 현대 아이파크(삼성동), 현대 아이파크(부산 해운대 우동), 금호 리첸시아(방배동), 포스코 더 샵(송도), 인터콘티넨탈 사이공, 한남동 외국인 전용 빌라 같은 주거 공간과 파크 하얏트호텔, 용산 민자역사 내 Space 9와 콘코스 광장 등 국내 유명 주거 공간이나 건축물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국내에서 건축물을 세우고 주거 트렌드를 이끄는 그가 사는 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마천루가 길게 뻗어 있는 청담동 한복판에 자리한 김종호의 집. 건물이 올라가기 전 토지를 구입한 이곳엔 20층 높이의 빌라가 들어섰고, 이왕 도심 한복판에서 살아야 한다면 가장 편안한 위치에서 도시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층을 미리 염두에 둔 덕에 마음에 쏙 드는 뷰를선사하는 집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건축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의 집이 될 곳에는 약간의 소스만을 던져주었을 뿐 입주민의 한 사람이 되어 의견을 주고받는 정도와 마무리 단계에서 작게나마 그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 전부라고.
부부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세 식구가 사는 330m²(100평형) 빌라. 밤새 내린 눈이 소복이 쌓인 눈밭처럼 온통 새하얀 이 집은 맨해튼의 전망 좋은 펜트하우스와 같은 도시적인 느낌이다. 입주할때부터 화이트 공간이었던 집은 빛에 큰 개조 없이 구조에 맞게 가구를 짜 넣고 문과 할로겐 조명을 바꾸는 정도에서 마무리했다. 도도하고 차가운 느낌을 전달하던 화이트 공간은 따스함을 부여하는 우드 가구와 식물 패턴의 그림, 화분 등의 배치만으로도 가볍게 따뜻한 분위기로 채워졌다.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사진작가 김중만의 웅장한 꽃 작품을 중심으로 기다란 복도를 따라 왼쪽으로 들어가면 거실과 주방, 서재, 부부 침실이 자리하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아이 공부방과 게스트욕실,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수납하는 드레스 룸이 자리하고 있다.

1, 2 아침 창가와 밤의 풍경은 상반된 대비를 이룬다. 아침에는 아무도 밟지 않은 뽀얀 눈 위를 걷는 듯한 신선한 느낌을 선사하고, 밤에는 현란한 도심의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3 큰 창문 너머로 보이는 도심의 에너제틱한 기운을 즐긴다는 김종호 씨 부부.

김종호씨는 자신보다 아이와 아내가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많은 것을 고려해 미니멀한 가구를 직접 디자인해 배치했다. 또한 편리한 동선으로 가족들이 보다 편안하게 집에서 쉴 수 있도록 부실을 나눴다. 특히 아내의 친구들이 자주 방문하는 것을 고려해 여러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푹신한소파와 더불어 이웃하고 있는 주방에는 커다란 식탁도 만들어 선물했다. 그리고 밤늦게 귀가하는자신을 위한 서재 공간을 마련했다. 주거 공간도 어떤 구성원들이 주로 사용하는지를 고려해 디자인하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집에도 반영된 셈.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거실의 큰 창을 통해 보이는, 속도감이 느껴지는 야경이다. “도시의 풍경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죠. 저희 집에서는 쭉 뻗은 8차선 대로와 언덕 너머의 풍경까지 한눈에 보여요. 초고층에서 내려다보는 아슬아슬한 풍경과는 달리 빠르게 돌아가는 도심의 에너지들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는 적당한 눈높이의 뷰는 우리 집의 자랑거리죠.” 특히 거실은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따라 분위기가 사뭇달라진다. 하얗게 부서지는 빛이 들어오는 새벽녘에는 아무도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은 곳에서 눈을 밟는 느낌을 즐길 수 있고, 밤에는 빠르게 어디론가 가고 있는 차들을 보며 지친 마음을 다잡을수 있는 충전의 시간도 제공해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변의 뷰가 좋다고 말하지만 제 생각은좀 다릅니다.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 강변을 끼고 살았는데 한참 강을 바라보고 있자면 자칫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도시인답게 빠르게 돌아가는 도심의 에너제틱한 기운을 즐기며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심의 풍경을 하나의 인테리어 재료로 승화시킨 건축 디자이너 김종호의 공간은 주변의 환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편안하고 따뜻한 컨템퍼러리 하우스다.

1 주방에는 조리를 하면서 가족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아일랜드 테이블과 식탁을 마주 보게배치했다. 2 복도의 끝과 주방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연출한 곡선 기둥에는 작은 그림을 걸어포인트를 주었다. 3 식탁 뒤편으로는 슬림한 우드 수납장을 짜 넣어 수납과 동시에 오브제들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1 부부 침실과 이어지는 욕실 사이에 파우더 룸을 마련했다. 화이트 공간을 더욱 신비로워 보이게하는 고스트 체어를 배치해 심플하면서도 포인트가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2 사랑하는 딸아이 방 책장에는 아이가 자유롭게 낙서할 수 있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주었다.
3 자신을 위한 서재 공간에는 기존 문을 떼어내고 차단과 소통이 가능한 불투명 유리 도어를 달았다. 코지한 공간에는 김중만의 꽃 작품과 미니멀한 디자인 가구를 여러 개 겹쳐 포인트를 주었다.

 


건축 디자이너 김종호의 어번 릴랙싱 하우스 스타일링 노하우 3

1 여백의 미를 살리는 인테리어를 존중하라
멋진 공간을 연출하고 싶을 때 누구나 예쁜 디자인 제품을 하나 더 들여놓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하지만 이러다 보면 장식적인 요소가 많아지고 살림이 하나 둘씩 늘어가면서 본래의 스타일이 사라져버린다. 미니멀한 공간을 계획했다면 간결한 디자인 가구와 부드러운 곡선을 살린 큰 가구,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고 주변은 텅 빈 듯한 느낌을 부여해 사람이 들어갔을 때 비로소 완성될 수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

2 마음을 움직이는 내추럴한 컬러로 공간을 디자인한다
베이지, 브라운, 화이트 등의 질그릇처럼 투박한 굵은 직조의 패브릭을 선택해 소파와 쿠션을 커버링하고 여기에 시선이 머무는 높이의 식물을 두면 한층 편안한 감각의 공간이 완성된다. 자연스러운 컬러감과 형태를 가진 오크 가구들과도 조화를 이뤄 절제미와 온기가 어우러진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3 공간끼리의 소통을 꾀하라
일반적인 문들은 소통보다는 차단의 의미가 강하다.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슬라이딩 도어를달아 공간을 분리 할 수도, 열어서 소통할 수도 있는 편리한 공간을 만들어 보자. 아이가 자유롭게어디든 다닐 수 있게 배려할 뿐 아니라 아이를 항상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 엄마의 수고로움도 조금은 덜어줄 수 있다.

출처 : 향기 가득한 집(릴리하우스)
글쓴이 : 봄을기다리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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