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창밖을 바라보며 잠시 망설인다.
그러나 이내 우산을 챙기고 문을 나선다.
김해 능소화 포인트,
봉리단길과 수로왕릉
그리고 나를 사로잡은 비에 젖은 능소화
장마와 함께 찾아온 무더위,
어느덧 능소화가 피는 여름이다.
넝쿨 끝에 주황색 꽃을 피운 능소화의 모습은 신비로우면서도 매혹적이다.
탐스럽게 피어난 꽃봉오리를 찾아 김해 시내를 한가롭게 거닐었다.
수로왕릉 인근에 최근 김해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봉리단길이 있다.
봉리단길은 도로명 주소인 ‘봉황대길’과 힙한 골목의 대명사인 ‘경리단길’을 합쳐 만든 명칭이다.
예전에는 점집이 많은 오래된 동네였지만,
요즘은 낡은 주택과 건물을 개조해 만든 예쁜 식당과 카페가 더 많이 보인다.
비에 젖어 촉촉한 능소화가 유독 아련해 보인다.
능소화는 해가 쨍쨍한 여름의 무더위에도 꽃을 피워내는 기특한 식물이다.
누군가는 초록의 녹음 사이 피어난 화려한 녀석에게 애정 어린 눈길을 주곤 한다.
오늘은,
비에 젖은 모습이 여리고, 아련하다.
비에 홀딱 젖은 한복을 입은 여인의 모습처럼 청초하고 구슬프다.
해금 소리처럼 구슬피 내리는 빗 속에서 능소화를 바라보다 나의 팔도 촉촉이 젖어들었다.
여인의 땋아 내린 머리처럼,
능소화의 가지는 땅을 향해 길게 늘어져있다.
능소화의 처진 가지마저 비와 어우러져 한 편의 사극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해 봉리단길 봉리단길 능소화가 이쁜집 일반 가정집에 핀 능소화
수로왕릉 가는 길목에서...
김해 봉리단길 능소화
경상남도 김해시 봉황대길 49 능소화는 진짜 매혹적인 색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수로왕릉에 능소화 보러 가기 전 봉리단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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