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못&영산만년교(2일차)
29일 이어 그 다음날 30일 연지못&영산만년교 걸어본다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은 아침 6시 무렵
꽃샘 추위 대단했다
자연으로 병풍을 두른 듯,
아늑하고 포근한 그림 같은 연못
다섯 개의 섬을 갖춘 벼루 모양의 연지못.
연지못 주변에도 수양벚꽃이 많다.
수양벚꽃의 본디 이름은 ‘처진개벚나무꽃’이다. 외형을 충실히 반영한 이름인 듯한데 서정적인 수양벚꽃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수양벚꽃의 자태는 늘어진 가지 때문인지 여성스럽다.
가지마다 꽃등불을 내건 듯하다.
이렇게 예쁜 꽃이 한가득 모여있는 곳이 바로 '창녕 연지못'
벚꽃들이 늘어선 연못 주변을 느릿느릿 산책하면 몸과 마음에 분홍 꽃향기가 스며든다.
연지못 쪽으로는 수양벚꽃 가지가 축축 늘어져 있으며 길 우측으로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왕벚나무가 예쁘게 피어있다
연지못 에는 수양벚꽃이랑 벚꽃이 연지못을 둘러싸고 있어서 어느 포인트든 사진 찍기에 좋다
봄을 한껏 머금은 분홍빛 풍경을 가슴에 온전히 담아 가는 봄날
마을 뒤 불덩어리 형상의 영축산 화기를 누르고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다.
못의 형태가 벼루 모양이어서 ‘벼루 연(硯)’자를 써 연지라 불린다. 봄철 연못의 풍광이 빼어나다.
연못 안에는 다섯 개의 섬이 떠 있다.
하늘에 뜬 다섯 별을 상징하는 인공섬이다. 가장 큰 섬에 ‘항미정(抗眉亭)’이라는 정자가 서 있다
항미정은 물의 도시로 유명한 중국 항저우(杭州)의 미정(眉亭)에 빗댄 표현이다.
‘초승달을 닮은 눈썹’이라는 뜻의 아미(蛾眉)가 아름다운 여인을 뜻하는 것에서 보듯, 아름다운 연못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눈썹(眉)이란 단어를 썼을 것으로 보인다.
구름다리 초입의 ‘항미정 기문’에 이 같은 내용이 자세하게 적혀 있다.
꽃이 앞다퉈 피어나는 봄날,
꽃구경도 하고 소중한 문화유산도 보고 싶다면 이 시절 ‘스타급 여행지’인 경남 창녕 영산으로 가보자.
보석 같은 꽃 속에서 무지개를 밟으며 만년 동안 이어갈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먼저 그림 같은 풍경의 주인공인 영산 만년교(보물 2564호)다.
길이 13.5m, 너비 3m, 홍예 높이 5m의 무지개다리(虹霓橋)다. 개울 양쪽의 자연 암반을 주춧돌 삼아 화강석을 무지개처럼 쌓고, 그 위에 돌을 올리고 흙을 덮어 반원형 아치 모양의 구조를 갖췄다.
조선 후기의 홍예교 축조 기술을 보여 주는 유적이다.
정조 4년 때인 1780년 석공 백진기가 처음 다리를 만들었지만, 정축년 대홍수 때 떠내려가고 말았다.
이후 나무다리를 걸쳐놓고 사람들이 오갔지만, 홍수가 날 때마다 자주 떠내려가는 탓에 고종 29년인 1892년에 현감 신관조가 석공 김내경을 시켜 석교를 중건하면서 ‘이 다리가 만년을 갈 것이다’ 하여 만년교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원님이 다리를 고쳐 주었다 하여 ‘원다리’라고도 불린다.
봄빛 머금은 작은 개울 위로 무지개다리가 떠 있다.
다리 옆으로는 보석을 꿰어 만든 주렴처럼 수놓아진 수양벚꽃이 폭죽이 터지듯 아래로 쏟아지며 화려한 봄을 축하한다.
이른 아침 햇살을 받은 벚꽃이 영롱하게 반짝인다. 개울 건너편에는 개나리꽃이 황금빛으로 눈부시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하나도 아니고 둘이다. 아래 영산천 잔잔한 물 위에 그 황홀한 장면이 거울처럼 그대로 되비친다.
아치 형태의 무지개다리는 개울에 반영돼 둥근 원을 이룬다. 환상적인 데칼코마니(대칭)다.
이런 풍경은 이른 새벽에 찾아야 마주할 수 있다.
기온이 오르고 바람이 불면 시냇물이 흐트러지며 선경도 흔적 없이 사라진다.
다리에 올라가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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