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용산(龍山) 월포해변 그리고 소나무와 바다가 한폭의 그림이 된다. 【20년9월14일】
용이 승천한 전설의 산 사계절 짙은 솔향 가득
용두암과월포해변 그리고 소나무와 바다가 한폭의 그림이 된다.
용산은 포항에서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낭만의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보는데 더할 나위없이 좋은곳이다
포항 근교에서 기(氣)가 좋은 곳으로 이름난 북구 청하면에 있는 용산(龍山·190.1m)
용산을 오르는 들머리는 크게 네 군데가 있다. 청하 용두리에 있는 포스코 월포수련원 주차장에서 두 갈래 산행로가 있고 남쪽 소동리 이스턴골프장 쪽에서 오르는 두 가지 산행로가 대표적이다.
용산 종주코스는 용두리 쪽에서 소동리 쪽으로 넘어가는 길과 반대로 종주하는 코스가 일반적이고 거리는 5㎞ 정도로 산행시간이 3시간이면 충분한 코스다.
어느 쪽으로 올라도 그리 어렵지 않고 순탄한 솔 숲길의 연속이라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해풍(海風)을 맞으며 시원스런 산행을 즐길 수 있어 근교산행과 힐링코스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가을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한낮의 더위가 장난 아니다.
조선 영조때 청하 현감을 지낸 겸재(謙齋) 정선(鄭敾)이 우리지역 최고의 명승지인 내연산(內延山)을 그려 우리나라 고유의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발원지로 이름을 날린 역사를 기리며 지은 ‘겸재 정선길’로 오르는
들머리는 포스코 수련원 주차장 오른쪽에서 시작하고 초입에 우리지역에서 보기 드문 청동기시대의 고인돌이 놓여 있는 초지를 지나게 된다.
산행 초입에 놓여진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신석기시대에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거석(巨石)의 고인돌들이 처음 보는 산객을 놀라게 한다.
고인돌을 지나 솔숲 사이로 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하늘이 뚫리고 너른 바위에 올라타게 된다.
사계절 언제 올라도 용산의 정기를 가득 받을 수 있고 소나무 숲에서 풍겨 나오는 짙은 솔향은 정신을 맑게 하고 찌든 일상을 깨끗하게 씻어줄 수 있어 필자가 늘 좋아하는 친근한 벗 같은 산이다.
요즈음 처럼 코로나바이러스로 지쳐 있는 심신을 달래고 먼 곳으로 여행이나 트레킹 등을 떠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달래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을 피해 호젓하게 힐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근교산행지로 용산
용산은이름 그대로 용(龍)과 얽힌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 옛날 월포리에 사는 금실 좋은 부부가 어렵게 얻은 아들이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탓에 태어나 얼마 안 되어 부모로부터 죽임을 당하자 이 산에 살던 용이 아들의 혼과 함께 승천(昇天)하였다 하여 ‘용이 하늘로 날아가 버린 산’, ‘용산(龍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용이 하늘로 날았다는 이 산에는 아직도 용의 기운이 남아 동해바다의 용왕과 견고한 바위가 둘러쳐진 암산(巖山)으로 그 기세를 품고 있어 언제 올라도 기(氣)가 느껴지는 듯 힘이 솟구치고 있다. 그런 연유인지 몰라도 용산 곳곳에 기도처가 있고 산등성이 암반에는 물이 고이는 웅덩이가 여럿 있다.
수년 전 이곳에 감사둘레길을 만들어 그 이름을 ‘겸재 정선 길’이라고 붙여 산을 찾는 산객들에게 명구(名句)들을 적어 여기저기 부착해 오가는 길에 마음을 다스리도록 한 적도 있는데 요즈음은 낡고 헤진 탓에 그 명성이 빛이 바래긴 하지만 자연이 주는 명언들이 여전히 산속에 있어 마음을 편하게 한다.
깎아지른 절벽으로 바다 쪽으로 조망이 훤히 트인 이 바위의 이름이 ‘용머리바위’, ‘용두암(龍頭岩)’이다.
월포리 쪽으로 해안선에 고운 빛 백사장이 만들어지고 해변 솔숲 속에 포스코 수련원이 그림같이 자리 잡고 있다.
역시 포항은 산과 바다~~
살기좋은곳이다
월포 용산의 하이라이트!!
포토존
용산은 포항에서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은 산,
하지만, 낭만의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보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논두렁에는 벼가 익어가고...
월포해수욕장의 갖가지 시설과 월포리 마을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해안 절경을 만들고 용머리바위 정수리에는 하트(사랑)모양의 웅덩이에 물이 고여 하늘을 비치고 있다.
필자가 이름 붙인 ‘사랑샘’이다. 웬만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신기하게 여기지는 바위다.
이곳 포토존에 서면 월포해변과 망망대해 동해바다와 동해중부선 철도가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용산 최고의 뷰(View)가 그려진다. 용산의 기(氣)가 이곳에 모여 있는 듯 심호흡하면 그 기가 몸속으로 바로 들어오는 것 같다.
정자에서 바라본 풍경
탁트인 전망
정자를 지나 조금 오르면 용산(190.1m)정상 표지석이 놓인 곳에 닿는다. 정상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지만 오르는 길에 보이는 조망과 용두암의 기를 느낄 수 있어 결코 짧은 산행길이 아닌 것 같다.
정상에는 ‘감사쉼터’ 라는 안내판과 쉬어 갈 수 있는 탁자와 의자가 있고 빨간 우체통이 동그마니 산객을 반긴다.
두번째 정자에서 바라 본 파란 하늘과 짙은 녹색 숲사이로 코발트색 바다가 조화를 이룬다.
용두암에서 조금 더 가면 필자가 매년 1월 1일 해돋이 하는 명소가 나오고 이어지는 산등성이에 정자가 있어 숨을 돌리며 사위를 둘러본다.
청하 뜰의 너른 농토와 7번 국도와 함께 새로 건설되는 동해고속도로 첫 구간(포항~영덕) 한눈에 보이고 푸른 바다 위를 떠가는 고깃배들의 움직임도 시원스럽게 볼 수 있다.
용산 산행은 봄에는 진달래, 산철쭉 등 봄꽃 화원 속을 거니는 환상의 길이며
신록이 짙어지는 여름날엔 지저귀는 새소리와 함께 솔바람이 상쾌하게 불어대는 피서지가 된다.
가을은 가을대로 바다 향을 맡으며 산색을 즐기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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