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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여행▒/2023년앨범

매의꿩사냥

 

 

 

 

 

 

오랜 세월 한민족의 역사와 함께 하며, ‘해동에서 나는 푸른빛의 매’라 하여 해동청이라 불려왔던 참매(천연기념물 323호). 
고대 국가부터 이어져온 우리 민족과의 인연은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그 기록이 남아 있고 일제시대 까지 수렵으로서의 매사냥이 이어져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땅에서 참매의 자취가 사라졌다. 
겨울을 나기 위해 남하하는 극소수의 개체만이 확인될 뿐, 멸종위기를 맞게 되면서 창공을 드높이 날아오르던 참매의 용맹한 모습은 우리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졌다. 

 

 

 

 

 

 

 

 

 

 

 

 

 

 

양 날개를 펴고 긴 꼬리를 좌우로 흔드는 거무스름한 그림자. 
바로 숲의 전투기 참매다. 
짧지만 폭 넓은 날개와 긴 꼬리를 가진 참매는 먹이를 향해 빠르고 정확하게 날아, 날카로운 발톱으로 순식간에 내리 찍는 것이 특징이다. 

 

 

 

 

 

 

 

 

 

 

 

 

 

풀숲으로 사냥개가 뛰어들면 그곳에 몸을 숨기고 있던 꿩이 놀라 푸드덕 날아오르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참매가 재빨리 튀어 올라 꿩을 뒤따라가 낚아채 떨어뜨려서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제압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전형적인 매사냥의 한 장면이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런 매사냥의 모습은 참매의 사냥 습성을 잘 파악하고 이용한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연출해 낸 장면이다. 
실제 야생에서 참매는 무엇인가에 놀라 날아오르지 않은 한, 습성상 풀숲에 숨어 지내는 꿩을 찾아 풀숲을 헤치고 들어가 사냥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한다. 
오히려 참매의 사냥 습성은 아프리카의 사자나 표범의 그것처럼 사냥감이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은밀하게 매복해 있다가 순식간에 해치우는 방식이다. 

 

 

 

 

 

 

 

 

 

 

 

 

 

 

매서운 눈매와 카리스마 넘치는 풍모, 천적이라고는 사람 외에 딱히 없을 참매의 사냥법은 의외로 조심스럽고 은밀하기 그지없다

 

 

 

 

 

 

 

 

 

 

겨울 사냥 장면을 포착하는 것도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