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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여행▒/2015년앨범

울산/간절곶& 가을 바다 바위 틈, 갖은 어려움 이겨내고 화려한 보라색 꽃 피우는 '해국'의 생명력 【15년10월18일】

 

 

        해국(海菊)

오전에 문수 마로니에 단풍 사진담고,오후에 간절곶으로 차을 돌려본다
차창문 열어 바다내음이 상쾌하게 그지없으나,,병원에서 당분간 운동으로 움직이지 말라고 ,,
한참 단풍철 산행길 인데 많이 아쉬운 나머지 그 나름대로 즐겨본다.

 

 

 

세찬 파도에 부딧쳐 세월의 깊이가 더해진 기암과 괴석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채
척박한 암벽에 기다림의 넋으로 피여난  해국과 만남을 위하여 일년을기다려 얼만큼 가슴 조려 왔는지 모릅니다.

 

 

인고의 세월뒤에 피는 해국은
아무나 근접하기 어려운 거칠은 바닷가 절벽에서
진정한 마음의문을 열고 닥아오는 삶의 깊이가 있는자에게만
대화를 허락 한다는 기다림의꽃 해국 만나러 천혜의 해안길 따라 해국투어 떠나본다.

 

 

 

 

 

 

 

 

 

 

 

 

 

 

 

                  바닷가의 험한 바위 틈새, 바람이 날라다 준 한 줌의 흙에서 간신히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린 후,

                   모진 바닷바람과 험한 파도, 한 여름의 불같은 열기를 견뎌내면서 흔들림없이 잎을 피우고 줄기를 올리는 해국...

 

 

 

 

 

 

 

 

 

 

 

 

 

 

 

 

 

 

 

 

 

 

 

 

 

 

 

 

 

 

 

 

 

 

 

 

 

 

 

 

 

 

 

 

 

 

 

 

 

 

 

 

 

 

 

 

 

 

 

 

 

 

 

 

 

 

 

 

 

 

 

 

 

 

 

 

 

 

 

 

 

 

 

 

 

 

 

 

 

 

 

 

 

 

 

 

 

 

 

 

 

 

 

 

 

 

 

 

 

 

 

 

 

 

 

 

 

 

 

 

 

 

 

 

 

 

 

 

 

 

 

 

 

 

 

 

 

 

 

 

 

 

 

 

 

 

 

 

 

 

 

            선들바람이 불어 오는 가을,
            하루하루 살기가 너무도 힘겹다는 생각에,
            그냥 쓰러져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때면 주저없이  바다로 달려 간다. 해국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바닷가의 험한 바위 틈새, 바람이 날라다 준 한 줌의 흙에서 간신히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린 후에는 모진 바닷바람과 험한 파도, 바위까지도 다 태워버릴 것 같은 한 여름의 불같은 열기를 견뎌내면서 흔들림없이 잎을 피우고 줄기를 올리는 해국!

 

 

 

 

 

 

 

 

      그리곤 산들바람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이면 어김 없이 연보라색의 아름다움을 꽃으로 피워내는 해국의 그 놀라운 생명력은 볼 때마다 제 가슴을 설레게 만들고,

      잠시 나약하게 흔들리던 제 마음 속을 새로운 희망과 용기로 채워 준다.

 

 

 

 

 

 

 

 

 

 

 

 

 

       이처럼 갖은 어려움을 다 이겨내고 마침내는 화려한 보라색의 꽃을 피우는 해국의 매력을 따라 험한 바위를 타고 오르내리며,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사진을 담아본다.

 

 

 

 

 

 

 

 

 

 

   바닷가의 햇볕이 잘 드는 암벽이나 경사진 곳에서 자라는 해국. 쓸쓸한 바닷가를 위로하듯 곱게 피어난 해국이 바위 틈 사이에서 하늘과 바다를 바라 보는듯 한다

 

 

 

 

 

 

 

 

                     바닷가의 햇볕이 잘 드는 암벽이나 경사진 곳에서 자라는 해국. 해국이 파란 바다와 드높은 가을 하늘을 품고 피어났다

 

 

 

 

 

 

 

 

귀를 대면 잔털 송송 피어난 거기에서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어찌 파도뿐이겠는가,,.

 

 

 

보랏빛 꽃잎 안에 바다가 오롯이 다 들어있다지,,
 해안가로 촤르르 헤엄쳐오는 멸치 떼며, 갯바위 위로 소풍가는 맵살고둥이며, 모래밭 위로 날아오르는 괭이부리 갈매기들이며. 그뿐이겠는가,,
 연등처럼 반짝이는 채낚기불빛이며, 소금기 묻은 샛바람이며,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별똥별도 숨어 있다.

 

 

 

 

 

 

 

 

 

 

 

옛날 어느 바닷가에 금슬 좋은 젊은 부부가 살았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둘은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됐고 남편은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떠났답니다.

며칠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아내는 딸을 데리고 갯바위 위에서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그만 높은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게 되고 말았습니다.

 

 

 

얼마 뒤 날씨가 나빠 잠시 다른 섬에 피항해 있던 남편이 돌아왔을 때 아내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이듬해 늦가을 남편은 높은 바위에 앉아 바다를 쳐다보다가 웃고 있는 꽃을 발견했답니다.

들여다 보니 아내와 아이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해국의 꽃말은 기다림입니다.

 

 

 

벼랑의 패인자국은 어쩌면 남편과 아내와 아이의 눈물자국인지도 모르겠다.
바위틈을 비집고 피어난 꽃을 보면 전설의 애틋함이 묻어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