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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같은 구조, 다른 레이아웃. 모던 콘셉트로 고치다

시작은 같았다. 두 집 모두 모던을 개조 콘셉트로 정했고, 침실 베란다는 확장하지 않는다는 기본 사항까지 동일했다. 하지만 그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가구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너무도 다른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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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형 주방vsㄱ자 주방+다이닝룸
잠실 신축 아파트 몇 군데를 다녀보니 집주인들이 반드시 개조하는 곳이 주방이었다. 평수에 비해 단출하게 설계된 일자 주방은 수납에서든 작업 공간에서든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주방 앞 베란다와 다용도실을 확장해 주방 공간을 늘리고, 싱크대에 ㄱ자 혹은 ㄷ자로 아일랜드 테이블을 제작했다. 803호는 다용도실을 그대로 두고 주방 앞 베란다만, 1303호는 주방 앞 베란다와 다용도실을 모두 확장했는데, 가구 배치를 달리해 주방 레이아웃은 확연히 달라졌다.
803호는 기존 싱크대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대신 싱크대 왼쪽에 있던 냉장고를 확장한 베란다로 옮기고 그 자리에 수납장을 가득 짜 넣었는데 그 덕에 냉장고 때문에 좁아진 수납공간을 만회할 수 있었다. 자리를 못 잡은 김치냉장고는 싱크대와 같은 크기의 아일랜드 테이블 아래에 숨겨 빌트인했다. 아일랜드 테이블은 식탁용이기도 해서 밑 공간의 반은 오픈형으로 제작되었다.
그에 반해 1303호는 베란다와 다용도실을 전부 확장하고, 확장한 곳으로 싱크대를 모두 옮겼다. 창문 때문에 상부장을 달 수 없었기 때문에 싱크대 이동으로 없어진 수납공간은 식탁 앞 벽면에 40cm 폭의 수납장을 가득 짜 넣는 것으로 해결했다. 싱크대를 옮김으로써 주방 공간이 넉넉히 남았는데 여기에 6인용 식탁과 와인냉장고를 두어 카페같은 다이닝 룸을 완성했다. 차콜 그레이 색상의 6인용 테이블은 자작나무에 블랙 스테인을 칠해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했고, 철사망을 네트처럼 짜서 만든 벤치와 자작나무 색상의 의자를 함께 배치해 변화를 주었다. 다이닝 룸과 주방 사이에는 가벽을 세워 냉장고와 수납장을 숨기고 공간을 분할했다.
(왼쪽 Data)잠실 리센츠 803호 부부와 딸 둘(8세, 5세) 한성아이디 시공
(오른쪽 Data) 잠실 리센츠 1303호 2년 차 부부 조희선 시공

아트 월처럼 제작한 전면 붙박이장
방 3개를 부부 침실과 두 딸의 침실, 공부방으로 나누고 나니 따로 서재 공간을 두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전부터 잡지에서 보고 꼭 하고 싶었던 서재 책장이 있었던지라 대신 거실에 응용하기로 한 것. 그 책장은 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선반을 지른 건조한 디자인이 아니라 칸의 크기를 다르게 배치하고 선반 내부는 다른 색상을 칠해 마치 벽면 가득 그림 한 장이 걸린 효과를 주는 디자인이었다. TV와 책 등을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도록 칸의 크기를 정하고 칸마다 흰색으로 페인팅한 상자를 채워 넣어 투톤으로 마무리했는데 상자는 수납장보다 1cm 정도 튀어나오도록 제작해 그 자체로 입체감을 준다. TV 공간을 가리기 위해 제작한 슬라이딩 도어에는 지브라 문양의 필름지를 붙여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공간에 변화를 주었다.
(왼쪽) 집에서 와인을 즐기는 남편을 위해 거실 한 켠에 만든 간이 바. 이 평수에서는 남는 공간이 없어 책장 끝에 와인잔 걸이와 와인 수납장을 넣어 만들었다.

아트 월로 장식한 TV 공간
1303호 집주인의 요구 사항 중 하나는 가전제품의 선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거였다. TV는 물론 스피커와 AV 시스템 등 수많은 가전제품의 선을 감추기 위해 디자이너는 벽면에 아트 월을 시공해 그 뒤로 선을 모두 감추었다. 벽면 전체에 포인트를 주는 기존의 아트 월 디자인에서 벗어나 상업 공간에서 흔히 하는 식으로 아트 월을 천장까지 연장함으로서 집과 사무실을 겸하는 집주인의 라이프스타일과 통일감을 주었다. 아트 월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 패널 형태로 제작했는데 여기에 메인 조명을 따로 두지 않고 아트 월을 따라 간접 조명을 심어 세련된 분위기를 더했다. 아트 월에는 텍스처가 독특한 다브의 송치 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패널 형태로 제작된 아트 월은 나중에 이 부분에만 다른 디자인의 벽지를 붙여 집 분위기를 완벽히 달라지게 할 수 있다.
(왼쪽)기본 콘셉트를 모던으로 정하고 여기에 펄과 브론즈, 그레이를 더해 고급스러운 색감을 더했다. 방문도 모두 그에 맞게 다시 만들었는데, 문틀은 블랙, 문짝은 우드 메탈 색상으로 페인팅했다. 펄이 살짝 들어간 그레이 벽지는 우리벽지.

부부 침실 베란다에 만든 서재
방 3개를 하나는 부부 침실로, 나머지 두 개는 두 아이의 침실과 공부방으로 주고 나니 남편의 책과 컴퓨터 등을 둘 공간이 없었다. 살아보니 부부 침실은 넓을 필요가 없어서 침실 앞 베란다를 남편의 공간으로 만들어주었다. 보통은 이 공간을 세탁물 건조 공간으로 이용하거나 기존의 창문을 없애고 확장하는데, 창문만 떼어내고 기존 창틀에 목공 작업만 더해 자연스럽게 공간이 나누어지도록 했다. 베란다 서재는 창문을 따라 길게 책상과 수납장을 짜 넣어 바깥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까지 효과적으로 막았다. 특히 베란다 한쪽에 있었던 붙박이장은 이중으로 수납장을 짜 넣어 수납력을 극대화시켰다. 바닥은 난방 시공을 하고 타일로 마무리했다. 침대는 헤드를 창 쪽으로 두고 중앙에 놓아 안정감 있어 보이도록 배치했다. 방 한 쪽에 설치한 붙박이장은 문 한짝에만 커팅한 목재를 붙여 그림을 붙여놓은 듯한 효과를 준다.
(오른쪽) 화장실 입구 왼쪽에 있던 화장대 공간은 아래 벽을 헐고 서랍장을 마저 채워 넣어 간이 파우더 룸으로 만들었다. 화장실 문은 슬라이딩 도어로 교체.

드레스 룸을 들인 부부 침실
옷이 많은 부부라 붙박이장 하나로는 수납이 어려워 부부 침실 한쪽에 수납장으로 가벽을 세워 수납공간을 더 만들었다. 수납장은 폭을 400mm로 줄여 공간에서 차지하는 부담을 줄이고 선반과 서랍을 적절하게 넣어 개어서 수납하는 옷가지와 소품이나 액세서리, 가방 등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수납장 가벽을 벽이 아닌 침대 헤드처럼 보이기 위해 높이를 천장까지 올리지 않았는데 여기엔 매립형 사각 박스와 조명까지 매립해 수납과 조명등의 2가지 역할을 하도록 했다. 다용도실을 확장해 갈 데가 없어진 세탁기와 김치냉장고는 부부 침실 앞 베란다로 옮겼다.
(오른쪽) 슬라이딩으로 바꾼 화장실 문짝에 전면 거울을 붙여 완벽한 드레스 룸으로 완성했다. 기존의 파우더 룸은 위칸엔 선반을, 아래 칸엔은 서랍장을 만들고, 문짝을 달아 작은 수납장으로 바꾸었다.

같은 공간, 아이들 공부방vs남편 작업실
803호는 두 아이에게 방을 따로 주지 않고 방 2개를 하나는 침실로, 다른 하나는 공부방으로 용도에 따라 나누어주었다. 베란다에 에어컨 실외기를 두는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전부 확장을 해도 ㄱ자로 튀어나올 수밖에 없던 구조. 그래서 다른 집들을 보면 이곳에 주로 ㄱ자로 섀시를 설치했다. 803호는 섀시 대신 벽을 세우고 한쪽에만 드나들 수 있는 문을 넣어 작은 창고로 만들고 창고 안에는 칸칸이 선반을 질러 방에서 채 수납이 안 된 것들을 넣어둘 수 있도록 했다. 방에 책상 2개를 두기에는 공간이 좁은 터라 하나의 책상을 둘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책상을 방 중간에 놓고 의자를 앞뒤로 놓았다.
1303호는 803호와 같은 공간에 남편의 사무실을 마련했다. 에어컨이 없어 실외기가 필요없었기 때문에 전부 확장해 방 넓이를 넓혔다. 서재가 아닌 사무실의 느낌이 들도록 작업실에서 흔히 사용하는 미송 합판으로 붙박이 책장을 가득 짜 넣고, 남은 부분에 책상을 ㄱ자로 배치해 컴퓨터와 각종 물건들을 수납해 짱짱한 사무실로 만들었다.
803호 베란다의 1/2은 창고로 남기고, 나머지 부분은 확장했다. 확장한 베란다에는 수납이 되는 의자를 두어 아이들이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1303호 붙박이장 맞은편 벽면은 붉은색 벽지와 스타일 있는 수납장을 걸어 아트 월처럼 만들었다.




기획 박미순 | 포토그래퍼 박상현 | 레몬트리

출처 : DIY 인테리어-신혼집꾸미기
글쓴이 : 시트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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