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에서 시작한 태화강은 고헌산과 신불산, 간월산에서 흐르는 물을 언양에서 아울러 동으로 흘러 돌아, 치술령에서 시류하는 대곡천 물을 합쳐 북으로 흐르는 듯 동쪽으로 흘러 범서 망성에 이른다
그 남쪽으로는 전원이 펼쳐져 있고 그 전원과 강 사이에 사장이 있어서 여기에는 깨끗한 자갈들이 깔려있다. 옛날 신라때 왕이 친공하는 재에서 남루한 천인으로 희롱 받은 한 중의 발자취를 따라오다 이곳에서 영축산으로 나르는 듯 사라지는 것을 보고 그가 문수보살임을 깨달은 경순왕이 멀리 바라보기만 하였다는 “망성”이란 그곳이다
또 강물은 여기에서 국수봉에서 흐르는 중 리천을 합쳐 동남으로 돌아 층암절벽의 높은 벼랑을 받아 남으로 흐르며 여기가 이름 높은 백룡담이다. 옛날 선인들의 말을 빌리면 백룡이 자리잡고 살았다는 곳이다.
날이 가물어 천지가 타오를 때 이 곳에서 머리 숙여 기우제를 지내면 영검이 있었다. 검은 듯 푸른 수면에 산인가 바위인가 하늘에 솟은 층암, 수심도 깊은 수면 위로 초록색 물빛이 감도는 바위 그림자가 투명 확연하게 비치는데, 마치, 금강산 해금강의 한 봉우리를 옮겨 놓은 듯, 이 부근의 지질이나 암층과는 전혀 다른 암질을 가진 바위가 우뚝 서 있다
이곳이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던 선바위이다.이 바위가 서 있는 자리가 태화강의 중류인 백룡담 여울이라 한다. 물 맑고 산 좋은 이곳에서 하늘은 멋진 조각의 솜씨를 남겨 향인들이 시 읊고 노래부르고 자연을 즐기며 이곳에 정각을 세우니 이름지어 입암정이라 하였다
오늘도 선바위는 몇만 년 흘러온 태화강의 산증인처럼 우뚝 서 있고,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멈추지 않는다.
풀벌레는 찌륵찌륵 울고 검붉은 쥐는 찍찍 운다
고결한 문지방은 한가하고 뾰죽뾰죽 안개 댓숲은 푸르다
더디고 더뎌야 좋은 세월이고 덜컹덜컹거리는 수레가 넓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작은 등불에 다시 수염 한줌 꼬며 시를 읊게
매월당 김시습(金時習)이 정스님에게 준(贈正上人)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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