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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여행▒/2018년앨범

경남산행/지리산 천왕봉(1915m)한파속 겨울산행【18년2월3일】

 

 

 

 

 

                지리산/천왕봉(1915m)

 

번주 내내 한파의 기세가 수그려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겨울 추위를 피해 방콕만 할 수 없는 일..

겨울 추위에 맞서 겨울 정취를 즐기는 방법이 등산만큼 좋은것도 없다.
이번주는 해발고도 1,915m로 남한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은 지리산(천왕봉) 선택했다.

새해 체력,근력을 키워보자는 나름대로 산행지를 잡아본다.

 

한파들 두려워 하고 무서워 하는 사람들은 방콕을 즐기고 있을 시간에도
한파속에서 하얗게 피어나는 갖가지 눈꽃들을 감상하기 위하여 희열을 느끼고 성취감을 즐기기 위하여 산으로 산으로 올라간다.

강인히고, 끈기있고,도전하는 용기와 열정들이 없으면 안되는 겨울 산행..

 

 

 

 

 

 

 

 

눈  보라에 하늘 구름은 춤을추고,
하얀눈에 덮인 산하를 걷다보면 인생사가 하찮게 느껴지고,

뭐든지 사랑할수 있고,뭐든지 용서할수 있을것만 같고,
뭐든지 포용할수 있을것 같은 넉넉한 마음이 되어 있음을 느낄수가 있다.

 

 

 

 

 

 

 

 

 

마 음을 훌훌 털어내고 비워내는데는 산에 오르는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것이다.

한파 추위에 숨이 넘어 갈 듯한 내쉬면서 산하를 둘러보면,
뭐든지 사랑할만 하고,용서할만 하고,포용할수 있는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이 되기 때문이다.

일년만에 지리산(천왕봉) 발걸음 하다.

 

 

 

 

 

 

 

 

 

 

해발고도 1,915m로 남한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다. 거대한 암괴(岩塊)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서쪽 암벽에는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는 의미의 '천주'라는 음각 글자가 있다. 정상에는 1982년에 경상남도가 세운 높이 1.5m의 표지석이 서 있다.

함양 방면으로는 칠선계곡을 이루고, 산청 방면으로는 통신골·천왕골(상봉골)을 이루어 중산리계곡으로 이어진다.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은 항상 구름에 싸여 있어 예로부터 3대에 걸쳐 선행을 쌓아야 이곳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말이 전해올 정도이며,

지리산 8경 가운데 제1경이 천왕일 출일 만큼 해돋이가 아름답다. 정상에 1칸 크기의 돌담벽이 있고, 그 안의 너와집 사당에 성모상이 안치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빨치산에 의해 파손된 뒤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다. 정상 아래에는 큰 바위 틈새에서 샘물이 솟아나오는 천왕샘이 있다.


 

정상에 오르려면 동쪽으로 개천문(개선문), 남서쪽으로 통천문을 거쳐야 하며,

이 외에 칠선계곡을 지나는 날카로운 비탈길과 대원사에서 중봉을 거쳐 오르는 험난한 길 등이 있다.

법계사를 지난 뒤에 나오는 개천문은 '하늘을 여는 문'이라는 뜻으로,

지금은 개선문으로 알려져 있다. 통천문은 '하늘을 오르는 문'이라는 뜻으로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관문이다.

통천문은 천연 암굴로 사다리를 타야 지날 수 있는데, 예로부터 부정한 사람은 출입할 수 없고 선인(신선)들도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행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지리산을 찾을 때는 마음을 탁 풀어놓고 넋두리도 하고, 울기도 하고,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산을 들어보자.
그러면 그동안 풀리지 않던 문제들도 실타래가 풀리듯이 술술 풀리게 될 것이다.


 

자기 자신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곳,
더구나 어머니처럼 포근하게 안아주고, 받아주는 지리산이라면 더욱 좋다.
내려놓고 비우고,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곳이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

카멜군과 몇 시간을 천왕봉에서 보낸다.

가슴 시린 파랗고 깨끗한 하늘, 물결치는 능선에 할 말을 잃는다

 

 

 

 

 

 

 

 

 

날카로운 산봉우리는

부드러운 산등성이를 사랑하기 위해

저 혼자 솟아 있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걷는 모습을 보고

저 혼자 웃음을 머금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내주고, 가만히 서서 본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음을 생각해본다.

제일 부러운 사람, 나는 여전히 산에 다닌다...

 

 

 

 

 

 

 

 

 

부드러운 산등성이가

어찌 곧추선 칼날을 두려워하랴

이것들이 함께 있으므로

서로 사랑하므로

우리나라 산의 아름다움이 익는다

 

 

 

 

 

 

 

 

뽀드득, 뽀드득 내 발자국 소리만 듣는다.

 

 서둘러 걷기 바쁜다.
콧물은 자꾸 흐르고 손도 무척 시리지만,이또한 행복이거늘....

 

 

 

 

 

 

 

 

 

지리산

파랗게, 파랗게, 파랗게!

이토록 멋진 하늘을 지리산에서 만났다

 

 

 

 

 

 

 

 

 

이 풍경들이 외운 것처럼 너무나 익숙하고,,,

사진으로 보는 이 풍경들 역시 나에겐 아주 익숙한 풍경이다

 

 

 

 

 

 

 

 

 

올 겨울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돌,나무들도 여전하고,,
내모습도 항상 그대로이거늘..

 

 

 

 

 

 

 

 

 

걷다가 뒤돌아 보면,

기억하고 있던 풍경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개선문이다,

          천왕봉 올라가는 길 800m 지점이다,  원래는 좌우로 두개의 바위 기둥이 서 있었는데 한쪽은 벼락을 맞아 없어 졌다고 한다, 

          이 문은 하늘을 여는 문이라 하여 개천문으로 불렸어나  지금은 개선문으로  불린다, 초 겨울이나 늦 가을에 가끔씩 개선문을 깃점으로  정상 쪽으로는

          눈이 내리고  그 아래는 비가 내리는  진풍경을 볼수도 있고  이 문을 경계로 해 雪花 가 활짝핀 장면을 볼수도 있다, 

          그래서. 동쪽에는 개선문, 서쪽은 통천문이 천왕봉의 관문인 셈이다. 그만큼 천왕봉은 인간의 힘으로는 감당 할수 없는 거대한 자연이기도 하다,

 

 

 

 

 

 

 

 

숨막히게 파란 하늘,

그대들 모두 아프지 마라.

언제고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

아프지 말고 웃으며 볼 수 있기를....

 

 

 

 

 

 

 

 

 

겨울엔 미끄럼 치는 눈길에다 앙상한 가지 사이 전후로 지리산...

 

 

 

 

 

 

 

 

물론 산행은 가을산행만이 최고인 것은 아니다.
내 경험에 지리산만 한정해 볼 때 어느 계절이고 다 좋다.

봄에는 연한 이파리와 계곡을 깨는 물소리가 일품이고,

여름은 말 그대로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라 푸른 숲과 향기로운 풀이 어느 꽃보다 나을 때다.

가을엔 단풍과 서늘한 바람에 취하고, 겨울엔 미끄럼 치는 눈길에다 앙상한 가지 사이 전후로 지리산 종주길이 훤히 보이니 이 또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다.
 

 

 

 

 

 

 

 

나는 어디든 가고 싶다

걷기에 좋은 날이다.

그저 이 겨울,
이겨울이 가기 전에 한 산에서 오래 머물고 싶었다

옛 친구를 찾듯, 옛 연인을 찾듯 지리산을 다시 찾을것이다.

 

 

 

 

 

 

 

 

 

 

 

 

 

 

 

 

 

 

 

얼굴을 가린 워모에 숨이 턱턱 막힌다.

숨이 막힐 땐 천천히 걷는 수밖에....

 

 

 

 

 

 

 

 

 

 

 

 

 

 

 

 

 

 

 

 

 

 

 

 

 

 

 

 

 

 

세상에 하찮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지리산에 와서 깨달았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땅, 
그 주변에 작은 산들, 작다고, 이름 없다고 하찮게 여겼던 산들과 봉우리들과 계곡과 재들이 
천왕봉을 향하는 주능선에서 보면 어쩌면 그렇게 늠름하고 당당하게 서 있는지,

그 생김새 하나하나가 얼마나 또렷하고 구김 없고 잘생기고 아름다운지 모른다.

 

천왕봉을 향하는 지리산 주능선에 서고서야 깨달은 선물이다.

 

 

 

 

 

 

 

 

사랑 한다 너희들아,
내가 너희들로 인하여 이만큼 자랐음에 감사한다.

 

 

 

 

 

 

 

 

 

 

 

 

 

 

 

 

 

 

 

 

 

 

 

 

 

 

 

 

 

 

 

 

 

 

 

 

 

돌아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보지마라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뿐

 

돌아보지 마라
아직 지리산이 된 사람은 없다

 

 

 

 

 

 

 

 

저 산모퉁이 돌면
보이지 않는 시간 찾아갈 수 있을까
바람이 가는 길 물을 수 있을까

 

오를수록 깊어지는 산길
질퍽거리는 발자국 소리
너에게로 가는 길은 아직도 숨이 차다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고
사뭇 가파른 돌계단을 얼마나 올랐을까

 

 

 

 

 

 

 

 

여기까지 왔다면 정상이 300m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그 300m가 결코 쉽지 않다.

4시간 이상 오르막을 걸어 체력적 부담이 있고,

해발  1900m라 더 힘들다

 

 

 

 

 

 

 

 

 

 

기도하듯 눈을 감고 지리산 천왕봉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산을 가만히 듣는다. 눈으로 보는 것은 이내 편견으로 인해 그 본질이 흐려지고 왜곡되기 일쑤다.

결코, 산은 한 번에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다.
본 것을 듣고, 들은 것을 다시 보는 시점부터 산은 우리에게 그 진여와 진의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결승점을 코앞에 둔 마라토너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ㅎ

빨리 가고 싶지만 몸이 생각처럼 앞으로 나가질 않는다

 

 

 

 

 

 

 

무거운 다리와 가쁜 숨을 안고 성지를 순례하듯 한발 한발 중력에 맞서 고도를 높여 간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바람과의 사투’가 진행됐다.
보통 정상에 오르기 8부 능선부터는 깔딱고개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런데 여기에 강풍까지 더해진 것이다.
시야에 정상이 아련히 보인다.

 

등산객들이 바람에 몸을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는 모습이 보인다.
천왕봉에 오르기까지 누구나 한두 번은 바람에 몸이 실리는 듯한 당혹감을 느꼈으리라

 

 

 

 

 

 

 

 

드디어 정상 도착.
여기가 백두산에서 시작해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장장 1,400km에 걸쳐 흘러내린 산줄기가 머무는 곳, 지리산 천왕봉이다.
천왕봉의 제일 자랑은 당연히 일출.
예로부터 3대에 걸쳐 선행을 쌓아야 이곳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말이 전해올 정도이니 그 감내의 시간과 일출 앞에 선 환희를 짐작할 수 있다

 

 

 

 

 

 

 

 

돌계단

마주치는 사람들의 수와 얼굴 표정에서 지리산에 대한 특별함이 느껴진다

그냥,단지 산이 좋아 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어떤 말못할 사연이 있어 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것들을 누리는 사람

그러나,용기를 내어 나서지 않으면,이 위대한 것들의 존재조차도 모르고 살아갈 것이다

 

 

 

 

 

 

 

 

손끝이 아릴 듯 시리다.

그래도 겨울은 좋다.

바람이 워낙 불어서 잠시 밑에 서성거린다

 

겨울산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완전무장하여 누군지 알아볼 수가 없다

 

 

 

 

 

 

 

오늘따라 정상은 매우 차다.
눈발도 조금씩 날린다,

엄마의 산으로 불리며 모든 것을 품어주는 지리산,
그리고 민초들의 애환을 널리 굽어보고 있는 하늘 아래 첫 봉우리 천왕봉이다.

 

남명 조식 선생은 ‘만고의 지리산은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는다’고 했다.
꿋꿋한 민족의 기상이 서려 있는 천왕봉, ‘한국인의 기상이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글귀의 정상석을 품에 안아보고 하산한다.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알려져 왔으며, 신라 5악중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愚者)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智者)으로 달라진다 해서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리워 왔다. 지리산은 백두산의 맥이 반도를 타고 내려와 이 곳까지 이어졌다는 뜻에서 두류산(頭流山)이라고 불리워지기도 하고, 불가(佛家)에서 깨달음을 얻은 높은 스님의 처소를 가리키는 '방장'의 그 깊은 의미를 빌어 방장산(方丈山)이라고도 하였다.

 

 

 

 

 

 

 

 

지리산국립공원(智異山國立公園)은 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경상남도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 등 3개 도, 5개 시.군, 15개 읍.면에 걸쳐 있는 곳으로 그 면적이 440.517㎢에 이르고 있으며, 이를 환산하면 무려 1억 3천평이 넘는 면적이 된다. 이는 계룡산국립공원의 7배이고 여의도 면적의 52배 정도로 20개 국립공원 가운데서 육지면적만으로는 가장 넓다.

 

 

 

 

 

 

 

 

 

지리산은 남한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天王峰 : 1,915.4m)을 비롯하여 제석봉(帝釋峰 : 1,806m), 반야봉(盤若峰 : 1,732m), 노고단(老姑壇 : 1,507m) 등 10여 개의 고산준봉이 줄지어 있고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이르는 주능선의 거리가 25.5㎞로서 60리가 넘고 지리산의 둘레는 320㎞로서 800리나 된다.
천왕봉에서 발원되어 흐르는 물로 계곡을 형성하고 있는 칠선계곡을 비롯하여 뱀사골계곡, 대원사계곡 등 수없이 많은 계곡과 불일(佛日)폭포, 구룡(九龍)폭포, 용추(龍湫)폭포 등 뛰어난 자연경관은 명산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으며, 화엄사(華嚴寺), 쌍계사(雙磎寺), 연곡사(燕谷寺), 대원사(大源寺), 실상사(實相寺) 등의 대사찰을 비롯한 수많은 암자와 문화재는 이곳이 한국 불교의 산실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제

기다림 포기하고 "정터목"까지 1.7km(1시간30분)

"장터목"에서 "중산리 탐방안내소 "까지 5.3km(4시간)

하산길 이라 속도를 내면 조금 단축될순 있겠으나 오늘은 어렵울듯 하다

 돌 자체가 미끄러운 상태다

 

 

 

 

 

 

 

 

 

통천문..!
하늘을 통한다는 문인가 보다
'하늘을 통한다는 문'이라하여 통천문이라고 이름 지었나?.통천문으로 나는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옛 사람들은 이 땅에서 하늘에 가장 가까웠던 천왕봉을 하늘의 일부라고 생각했을까?
통천문과 개선문을 지리산을 오르는 초입에 두지 않고 천왕봉 바로 아래 세워
오직 천왕봉만을 하늘에 속한산으로 생각하고 그밖의 모든 산들은  스스로 아무리 높다고 주장해도  그져 높은 산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을까?

 

 

 

 

 

 

 

 

통천문을 통과해 내려서니 하늘과 맞닿은 산길엔 거센 바람만 몰아친다.

 

 

 

 

 

 

 

지리산이지만 해발 1500m가 넘는 능선에는 곳곳이 눈이고 빙판이다

 

 

 

 

 

 

 

 

겨울 산. 그러나 가을 지리산만큼 매력적인 산을 본 적이 없다.

 

 

 

 

 

 

 

 

 

지리산은 마지막 가는 겨울이 아쉬운듯 눈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헤아릴 수 없는 비경을 간직한 지리산,
골짝마다 능선마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지리산,

변화무쌍하고 천차만별의 모습에 절로 경외심이 드는 민족의 성산이다.

 

 

 

 

 

 

 

 

 

 

 

 

 

 

 

 

 

 

 

 

 

 

 

 

 

 

 

 

 

 

 

 

 

 

 

 

 

 

 

 

 

 

 

 

 

 

 

 

 

 

 

 

 

 

 

 

 

 

 

 

 

 

 

 

 

 

 

 

 

 

 

 

 

 

 

 

 

 

 

 

 

 

 

 

 

 

 

 

 

 

 

 

 

 

 

 

 

 

 

 

 

 

 

 

 

 

 

 

 

 

 

 

 

 

 

 

 

 

 

 

 

 

 

제석봉에서 본 천왕봉은 또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있는 듯하였다.
하지만 이제 고지가 바로 저기다.

저 아래 장터목 대피소가 보인다.

 

 

 

 

 

 

 

 

제석봉은 천왕봉에서 직선거리로 500m쯤 되는 곳이다.
제석봉은 한민족의 시조이자 고조선의 건국자로 전해지는 단군에게 제를 지내던 곳이다.

 

 

 

 

 

 

 

 

 

 

 

 

 

 

 

 

 

 

바로 그 자리에 천년 묵은 고목이 쓰러져 있고 그 나무가 먼지가 되고 바람이 되어 사라져 간다.

 

 

 

 

 

 

 

 

천왕봉 제석봉 구간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통틀어 지리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날씨좋고 몹시 추웠던 그해겨울 지리산 중산리를 거쳐..법계사..천왕봉..을 지나 제석봉으로 내려오던길

그 잠시의 순간에..,눈보라가 치고 하늘이 파랗게 열린다.

제석봉에서 나의 지나온 길들과 또 남은 길들을 바라보면서 새 힘을 얻었다.

 

 

 

 

 

 

 

 

 

제석봉 전망데크
강한 바람으로 힘들어도 멋진 조망이 힘든걸 잊게 해준다

 

 

 

 

 

 

 

 

 

겨울-제석봉 고사목 지대를 지나는 등반객

해발 1800m 지리산 제석봉

지리산과 한라산 등 고산지대에 분포한 구상나무는 국내에만 자생하는 희귀종이다.
그런데 기후 변화로 지리산 군락지에서의 구상나무 고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제석봉 고사목의 수종이 구상나무이다.
그러고 보니 제석봉에는 고사목과 함께 살아있는 나무가 있다. 구상나무다.

그러니까 고사목은 구상나무가 타서 죽은 것이다. 살아있는 구상나무와 그 구상나무가 타 죽은 고사목. 생과 사가 묘하게 공존해 있다

 

 

 

 

 

 

 

 

제석봉 고사목

 

살아서 백년, 죽어서 천년 -
무상의 세월을 말하는 이 고사목 군락지에 얽힌 내력은 다음과 같다.

1950년대 제석봉에는 숲이 울창하여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로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었으나,
도벌꾼들이 도벌의 흔적을 없애려 불을 질러 지금처럼 나무들의 공동묘지가 되었다.

탐욕에 눈 먼 인간이 충동적으로 저지른 행위가 이처럼 현재까지 부끄러운 자취를 남기고 있다

 

 

 

 

 

 

 

 

 

지리산의 나무들을 가만 보면 굽어지고 뒤틀린 나무들이 많아 보인다.
자연은 죽지만 결코 영원히 죽지 않는 그 영속적인 모습에 끈기와 인내가 느껴진다.


 

부러지고 잘려 나간 나무가 남겨 놓은 옹이도 지리산에서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상처 입었기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상처 입은 자 만이 상처 입은 자를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산행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바로 이 순간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도 그 가운데 하나의 자연이 되어 같이 깨어나는 것이다.
살아 있음에 대하여, 지금 이 자리에 있음에 대하여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터목대피소 도착해서 늦은 점심을 먹을준비한다
산행 중엔 무엇이든 댕긴다. 게다가 강한 바람에 추위를 먹었으니 따뜻한 국물이 있는 라면은 더할 나위가 없다.
 이 정도면 바람과 추위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하산길 지루한 시간을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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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이지만 속도가 안 붙는다.
워낙 가파르기도 했지만 눈속에 숨어있는 얼음빙판길  때문이다.
대개 무릎이나 발가락이 아프다.
 지금부터는 자신의 몸상태를 보며 각자도생해야 한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하산 길엔 친구와동생 함께 내려오며 이야기도 나누고 풍광에 감탄하며 사진도 찍아본다.

 

 

 

 

 

 

 

 

 

 

 

 

 

 

 

 

 

유암폭포

 

 

 

 

 

 

 

  유암폭포(流岩瀑布)

 

물줄기가 바위를 ​타고 급경사를 이루며 흘러 떨어지는 폭포를 이름이리라!!
그 소리는 또한 어떠한가?

중산리 계곡의 정적을 모조리 깨뜨려버리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귀에 전혀 거슬리지 않는 것은 왜일까?​ㅎㅎㅎ

 

 

 

 

 

 

 

 

 

 

 

 

 

 

 

 

 

유암폭포

"장터목 대피소"에서 1.6km거리

"중산리"까지 3.7km

 

 

 

 

 

 

 

 

 

 

 

 

 

 

 

 

 

 

 

 

 

 

 

 

 

 

 

 

 

 

 

 

 

 

 

 

 

 

 

 

 

 

 

 

 

늘 그 자리에 있었음에도 없는 듯 있었고 높은 산임에도 낮은 자처럼,
유명함에도 무명한 것처럼 서 있는 지리산(천왕봉),
그 모습 속에서 사람을 살리며 변화시키며 오래 기다려 주는 큰 바위 얼굴이다.

영겁의 세월 속에서도, 마르고 닳도록 기나긴 시간 속에서도
그렇게 큰 바위 얼굴로 오늘의 나를 지켜 주었듯이 내일의 누군가를 또 지켜 주리라.

 

 

 

 

 

 

 

을 뒤덮은 하이얀 가루, 
      감미로운 바람에 실려 흐르는 산공기 냄새...

그 속에 취해 걷다보면 어느새 
법계사, 천왕봉,장터목,유암폭포,중상리까지 한걸음에 내닫게 된다..

산에서 내가 배운것은 끊임없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이 아닐까 싶으다.

나도 모르게 산에서 받은 에너지가 많이 축적돼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의삶은
 열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