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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여행▒/2018년앨범

경북 포항여행/400년의 풍습과 따뜻한 정이 넘치는 곳!-덕동 문화마을【18년6월3일】

 

 

 

 

 

아름다운 덕동과 즐기는 여유로운 산책길....

 

몇칠 몸살로 낑낑 거리다가 다시 일어나 본다

덕동마을 고즈넉하니 산책하기좋은곳 덕이많은 동네라는데...

사실,
포항 가까이 있는곳이지만,쉽게 발걸음이 넣지 못하는곳이였다.
오늘은 가볍게 산책코스로 힐링 해 본다.

 

 

 

 

 

 

 

 

포항의 서북쪽 자락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첩첩이 이어져 뻗어내려가는 기북면과 죽장면 일대는 매우 깊은 산간지역이다

비학산 서편 자락에 놓인 기북면에서도 가장 깊은 마을이 덕동마을인데 매우 궁벽진 곳이긴 하지만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빼어난 명당터에 자리하고 있어 일찍부터 양반들이 이곳에 터를 잡아 오랜 시간 거주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후기 17세기 무렵에는 여주 이씨 집안이 이곳에 정착하게 되면서 집성촌을 형성하였다
기계천 계곡 곁에 용계정을 비롯해 애은당 고택 · 사우정 고택 · 여연당 고택 등 오래된 고택들을 둘러볼 수 있다

 

 

 

 

 

 

 

마을의 정식 행정구역 명은 기북면 오덕리인데 오래동안 '덕동마을'이라고 마을은 불리어 왔다

마음 입구부터 바라보이는 솔숲이 매우 울창한데 오래된 고송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풍광이 매우 운치있고,요즘은 갖가지 꽃으로 마음까지 차분해지는것 같다

 

 

 

 

 

 

 

 

 

 

 

 

 

 

 

 

 

 

 

 

 

 

 

 

 

 

 

 

 

 

 

 

 

 

 

 

 

 

 

 

 

 

 

 

 

 

 

 

 

 

 

 

 

 

 

 

 

 

 

 

 

 

 

 

 

 

 

 

 

 

 

 

 

 

 

 

 

 

 

 

 

 

 

 

 

 

 

 

 

 

 

 

 

 

 

 

 

 

 

 

 

 

 

 

 

 

 

우아한 솔숲과 호산지당

덕동문화마을은 입구부터 솔숲이 울창하다.
솔숲 그늘을 밟고 마을에 들어서게 된다. 솔숲 옆으로 지난해 문을 연 포항전통문화체험관이 있다.
체험관보다 먼저 보아야 할 곳은 용계정과 호산지당이다. 덕동마을 숲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마을 입구의 솔숲과 용계정 맞은편의 솔숲, 호산지당 옆에 있는 솔숲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호산지당 옆 솔숲이 가장 아름답다.
하늘로 곧게 뻗은 나무, 옆으로 누운 나무, 살며시 S자를 그리는 나무 등 고송들의 생김새가 저마다 다르다

 

 

 

 

 

 

덕동마을은 산이 강하고 물이 약하다 하여 마을 앞으로 흐르는 계곡물을 솔숲 앞으로 끌어와 연못을 만든 것이 지금의 호산지당이다.
전망 데크가 있어 수생식물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좋다.

피고지고를 거듭하는 계절의꽃,나무도 아름다운 풍광에 한몫한다.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돌다 보면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마을 주민들의 식수를 책임지던 회나무 우물도 구경할 수 있다.
잘생긴 소나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이하게도 나무마다 이름표를 하나씩 달고 있다.
소나무 한 그루에 마을 주민 한 명씩 지정해 나무를 관리하고 있다. 이름과 함께 택호도 표기하고 있는 게 재미있다

 

 

 

 

 

 

 

 

덕동마을이 풍수지리적으로 매우 명당터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산이 강하고 물이 약한 약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마을 앞으로 흐르는 계곡물을 솔숲으로 끌어와 연못을 조성하게 된 것이 '호산지당'이다
연못 안에는 드문드문 노란 꽃잎의 어리연이 피어있다

 

 

 

 

 

 

 

 

 

덕동마을은 조선시대에 별칭으로 '삽연(鍤淵)'이라고도 불리었다고 한다
이는 용계정 뒤편에 자리한 '호산지당'에서 연유하였으며
기계천이 돌아흐르는 풍경 주변으로 기암이 많아 '덕협'이라고도 이 일대를 불러왔다고 한다
그러한 덕협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시인묵객들은 그대로 두지 않고 '덕연구곡'이라 하여 풍경마다 이름을 붙여 두었다

 

 

 

 

 

 

 

덕연구곡은 수통연(水通淵), 막애대(邈埃臺), 서천폭포(西川瀑布), 도송(島松),
연어대(鳶漁臺), 합류대(合流臺), 운등연(雲騰淵), 와룡암(臥龍岩), 삽연(鍤淵) 등 아홉 개로 구성되어 있다
성리학에 근본을 둔 조선의 유학자들은 주자의 무이구곡을 모방하여 구곡경관을 명명한 사례가 많다
괴산에 화양구곡 · 영주의 죽계구곡 · 성주에 무흘구곡 · 단양의 운선구곡이 그러한 곳들이다

 

 

 

 

 

 

 

 

 

 

 

 

 

 

 

 

이러한 풍경을 앞에 두고 돗자리 하나 깔고
하루종일 누워서 음악을 들어도 좋고 책을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은 가난해도 이런 풍경 하나 곁에 두고 살면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질까 싶다 

 

 

 

 

 

 

 

 

용계정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오래된 숲의 풍경이 매혹적이다

덕동마을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잘 닿지 않은 산간지역에 자리하고 있긴 하지만 여름 나절에는 아마도 이 풍경을 좇아 많은 피서객들이 또 발걸음을 옮겨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용계정과 덕동마을 숲 (명승 제 80호)

세덕사 터 아래로 천변을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용이 승천한다'는 길지에 용계정이 자리하고 있다

용계정의 연혁에 대해서는 조선 중기 문신이자 의병장이었던 농포 정문부 선생이 별서로 지었다는 이야기도 전하고 여강 이씨의 입향조인 이강이 1686년에 짓기 시작하여 손자인 이시중이 완공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창건은 아마 조선 중기 명종 어간에 이루어졌는데 후대 중수 · 보수 과정에서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게 용계정과 덕동마을 숲을 한 바퀴 둘러보고 다시 마을로 향했다

덕동마을은 ​여강 이씨 향시조인 사의당 이강이 들어온 후 360여년 동안 집성촌을 이루며 살아왔고 애은당 고택 · 사우정 · 여연당고택 · 덕계서당 같은 조선시대 고택들이 온전한 형태로 잘 남아있다

여기에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근대 한옥과 현대에 이르기까지 400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야기가 살아 있는 고택들

덕동마을에는 민속자료나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고택이 여러 채 있다.
용계정 가까이에 있는 애은당 고택은 원래 임진왜란 때 의병장을 했으며 길주목사를 역임한 농포 정문부의 가족들이 전쟁을 피해 지내던 집이다.

여연당 고택은 정문부가 임진왜란이 끝난 뒤 손녀사위인 이강에게 양도한 집이다.
바깥마당에 '一'자형으로 길게 사랑채를 배치한 사우정 고택, 1947년에 지어 전통 한옥과 근대 한옥의 특징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오덕리 근대 한옥, 덕동서당 등 역사 깊은 건물도 많다.
구불구불 이어진 마을길을 따라 고택들을 찾아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게 된다.

마을과 숲, 계곡 등을 이어 만든 감사나눔둘레길도 걸어볼 만하다.

 

 

 

 

 

 

 

 

 

 

 

 

 

 

 

 

 

 

 

 

 

 

 

 

 

 

 

 

 

 

 

 

 

 

 

 

 

 

 

 

 

 

 

 

 

 

 

 

 

 

 

 

 

 

 

 

 

 

 

 

 

 

 

 

 

 

 

 

 

 

 

 

 

 

 

 

 

 

 

 

 

 

 

 

 

 

 

 

 

 

 

 

 

 

 

 

 

 

 

 

 

 

 

 

 

 

 

 

 

 

 

 

 

 

 

 

 

 

 

 

 

 

 

 

 

 

 

 

 

 

 

 

 

 

 

 

 

 

 

 

 

 

 

 

 

 

 

 

 

 

 

 

 

 

 

 

 

 

 

 

 

 

 

 

 

 

 

 

 

 

 

 

 

 

 

 

 

 

 

 

 

 

 

 

 

 

 

 

 

 

 

 

 

 

 

 

 

 

 

 

 

 

 

 

 

 

 

 

 

 

 

 

 

 

 

 

 

 

 

 

 

 

 

 

 

 

 

 

 

덕동민속전시관

 덕동문화마을은 1992년 국가로부터 제15호 문화마을로, 2001년에는 환경친화마을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문신 정문부가 종전 후 전주로 돌아가면서, 재산 모두를 손녀사위인 사의당(四宜堂) 이강에게 준 것을 계기로 이강이 터를 잡아 형성되었다.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과 고전미를 자랑하는 고택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경북민속자료 제80호인 애은당고택과 제81호인 사우정고택,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243호로 지정된 용계정 등이 있는 곳이다.
특히 마을의 맑은 저수지와 계곡 사이에 있는 소나무 숲은 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상에 선정된 곳으로, 200년생 은행나무와 160년생 향나무 등 다양한 고목이 자라고 있다.
집성촌 대대로 내려온 유물들을 보존, 전시하고 있는 덕동민속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단 2개가 보존돼 있다는 독(과학 단지)을 볼 수 있다.

 

 

 

 

 

 

 

 

 

 

 

 

 

 

 

 

 

 

 

 

 

 

 

 

 

 

 

 

 

 

 

 

 

 

 

 

 

 

 

 

 

 

 

 

 

 

 

 

 

 

 

 

 

 

 

 

 

 

 

 

 

 

 

 

 

 

 

 

 

 

 

 

 

 

 

 

 

 

 

 

 

 

 

 

깊은 산간지역의 계류 주변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오랫동안 터잡아 살아오면서 남아있는 양반 가문의 고택 

또 마을 사람들이 여직까지 계속 가꾸며 이어지고 있는 아름다운 숲의 풍경까지...
나는 여름 초입에 이 정취를 좇아 찾아들었지만 다른 어떤 계절에 이곳을 다시 마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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