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月 어느 날
19.4.11.목요일
해외여행의 일상으로 복귀 여독 풀기..
여행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것...
여행을 가기 전에는 설레이고 여행을...
전날 라오스 4박5일 다녀와서 넘 피곤한 나머지 잠을 잘수가 없었다.
다녀 온 사진 흔적은 그리 많지 않지만 시간 날때 천천히 포스팅 하기로 하고..
라오스랑 우리나라랑 기온 차이가 넘 나다 보니 금방 감기에 걸려 버리고..
가볍게 울집앞 산책 겸 둘러본다.
강가에 핀 유채꽃은 한가로이 피어 있었다...
봄은 그렇게 가고 있다는 걸 ..느끼며..
튜립과유채꽃....
그리고 이름모를 들꽃....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보는 운치... 봄아니고서야 느낄수 있을까?
노오랗게 핀 유채꽃과 역시 노오란 튜립의 향기에 취해 하루를 비틀거리고 있다.
좋은날이다
튤립은 알고 있다
새벽 6시
떨리는 입술이 위태하다
제발...반쯤만...반쯤만 피어라*
아침 9시
머피의 법칙이
튤립으로 활짝 피어버렸다
동공 안에 피어난 검은 속살에
당황한 듯 그대로 굳어지고
철근을 짊어진 초침의 황소걸음으로 하루가 길다
또다시
새 아침이 오고
시간이 촘촘히 주름지더니
반쯤 열린 입술로
튤립이 선명하다
벼랑 끝 까지 가봐서일까
투박한 시어가 다듬질해가는
그 짜릿함을
절정보다는 절정으로 가는 길의
그 황홀함을
튤립은 어떻게 알았을까
송나라 시인 소 옹의 시중에 "好花看到半开时"
4月 어느 날...
봄 참으로 질리게 무언가를 떠올리려 주는 계절이다.
봄 풍경마다 미끄러져 내려오는 생각들 하나같이 설렙다.
날씨가 풀리면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봐야지,
이것도 먹어보고 저것도 먹어보고 싶고,
잊었던 낯선 동무들에게 봄 핑계로 안부도 물어보고,
한없이 쏟아지는 꽃들을 보며 피고 지는 자연의 진리를 다시 떠올려보기도 한다.
막연히 스치는 단순한 진리 속에서 지난 숱한 인연들이 몰래 피고 지는 관경을 선사 해주는 것이 봄이 아닐까 한다.
바람에 나부껴 분분히 흩어지는 꽃잎들을 보고 있자면 그들의 삶이 덧없는 찰나임에 서글퍼진다.
하지만 씁쓸함도 잠시 꽃들은 제 못난 시간에 속박되지 않음을 곧 깨닫게 된다.
거리를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에게 내닫는 꽃들은 그곳에서 멈추거나 널브러지지 않는다.
행인들의 세월을 헤집고 들어가 멈춰던 시간 속으로 한없이 이어지며 추억이라는 바닥으로 끝없는 여행을 막 시작하는 것만 같다.
끝간데 없이 펼쳐진 과거의 꽃들과 눈앞의 꽃들이 하나의 사색으로 자리 잡으며 봄바람과 함께 이러저리 춤을 춘다.
눈길 두는 어디라도 추억과 마주하며 사무친 가슴 숨길 곳만 찾다.
그곳엔 아직 내가 있겠지?
1년에 한 번씩 보았다면 40번은 족히 보았을 것 같은데,
띄엄띄엄 장면과 장면을 오가고 순간과 순간의 감정만 벌어진 간극만큼 어수선한 색감으로 다가올 뿐이다.
그러다 초를 치는 봄비같이 앞으로 꽃을 몇 번을 더 볼 수 있을까? 40번은 볼 수 있을까?
하고 우울한 생각도 잠길세라. 이윽고 수줍은 꽃잎들이 기지개를 켜며 누군가로 여행을 떠나 버린다.
강가에 튤립을 멋지게 심어 지나가는 이의 발거름을 멈추게 한다.
다양한 색상의... 정체된 차와 유유히 흐르는 강물 그리고 튜립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새들의 노래소리에 아침 이슬이 꽃잎에서 영롱한 빛...
빼꼼이 솟아난 튜립의 촉이 꽃처럼 빨갛게 번져 꽃인양 착칵을 한다....
봄 향기를 싣고 이리저리 불어온다.
나자신 스스로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봄의 향기를 느껴보는 날이다.
행복과 행운이란 자신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같다.
작은것에서 행복함을 느끼면 바로 그것이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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