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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여행▒/2020년앨범

경남 양산여행1/ 통도사 서운암 할미꽃 【20년3월29일】






경남 양산 통도사

 …서운암 할미꽃

20.3.29.일요일


거제도 에서 부산,

부산에서 양산으로 간다.

양산에 도착 했을때 날씨가 약간 꾸무리 하니 썩 내키지 않았지만, 가는길에 들어 가본다.

통도사 두번째 발걸음 으로 한번은 빛이 없어서 눈으로만 보고,오늘은 약한 빛이지만 최대한 담아 본다.

서운암(할미꽃)-극락암(벚꽃)

우선,

서운암 할미꽃이다










장독대와 어우러져 있는 서운암의 할미꽃
옹기종기 앉아 있는 옹기들 속에서 고개 숙이고 피어 있는 서운암 할미꽃!
항아리 아래에서 살다 보니 항아리를 닮아 오동통 살이 많이 붙어 젊디 젊어 보이는 할머니 같지 않은 할미꽃 서운암의 할미꽃 이야기...










꽃밭에 오면 마음도 몸도 꽃이 된다.
금낭화, 할미꽃 등 수많은 들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려 화사한 자태를 뽐내는 양산 통도사 서운암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절이다.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하나로 꼽히는 통도사는 거찰답게 19개의 암자를 품고 있다.

그중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많은 곳은 자장암이다.





















사시사철 암자 주위를 떠나지 않는 금개구리를 위해 자장율사가 절 뒤 암벽에 구멍을 뚫고 개구리를 넣어준 이후 지금까지 그 후손들이 절 주변을 떠나지 않고 있다는 '금와보살' 설화로 유명하다.하지만 따사로운 봄날에는 서운암만큼 눈길을 끄는 암자도 없지 싶다.




















통도사 뒤편 영축산 자락에 폭 파묻힌 이 작은 암자는 봄이 되면 온통 꽃으로 덮여 일명 '꽃암자'가 된다.

암자를 둘러싼 20만여 평의 산자락에 피어나는 야생화는 무려 100여 종에 이른다. 암자 앞 넓은 마당에 옹기종기 들어찬 수천 개의 항아리들이 꽃과 어우러져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을 만든다.




















펑퍼짐한 모양새가 푸근함을 안겨주는 항아리 안에는 저마다 구수한 된장이 가득하다.
생약재를 첨가해 담근 서운암의 재래식 된장은 양산시의 특산품으로 지정, '된장암자'로 불리기도 한다.









































꽃구경을 위해 찾아드는 첫 길목에도 그윽한 아름다움이 스며 있다.
서운암에 가려면 통도사를 거쳐야 하는데 통도사 입구에서 사찰 안까지 이어지는 1km가량의 소나무 숲길은 절로 걷고 싶어지게 만든다.
계곡을 따라 평탄하게 조성된 흙길을 걷다보면 줄줄이 이어진 소나무에서 배어나오는 향긋한 솔향과 구수한 흙냄새가 어우러져 코까지 호사를 누린다.
그렇게 기분 좋게 걷다보면 어느새 통도사다. 통도사 옆으로 난 개울 길을 따라 1km 남짓 더 올라가면 서운암이다.




















서운암에 들어서면 작은 연못 안에서 퐁퐁 솟아나는 물줄기가 어서 오라며 환영하는 듯하다.
그곳에서 몇 걸음 더 가면 정면으로 항아리가 그득한 마당이 보이고 마당 오른편으로 들어서면 아담한 잔디마당에 작은 절집이 들어서 있다.
들꽃과 담쟁이덩굴로 휩싸인 풍경이 정겹고 포근해보이는 곳이다.



















서운암의 꽃길은 항아리단지 오른편으로 난 오솔길에서 시작된다.

항아리단지 위 산 자락을 따라 원형으로 한 바퀴 돌 수도 있고 중간 중간 조성된 사잇길로 접어들어 걷는 것도 좋다.
두 사람 정도 나란히 걸을 수 있는 오솔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다보면 고운 하늘 아래 깜찍한 모습의 들꽃들이 저마다 얼굴을 달리한 채 모습을 드러낸다.





















들꽃과 함께 서운암의 명물로 꼽는 항아리들은 서운암 성파스님이 10년 가까이 정성들여 모은 소중한 수집품이다.
 '신분제가 있었던 시절에도 왕족이나 양반, 상놈 할 것 없이 똑같이 사용했던 게 장독이니 우리에게 이만큼 소중한 문화유산이 어디 있겠느냐'라는 것이 성파스님의 항아리 수집에 대한 마음이다.













































































































100여 종의 야생화가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지고를 거듭하지만 서운암의 들꽃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금낭화다.
금낭화는 서운암에서 가장 많이 피는 꽃으로 서운암에서는 금낭화가 피기 시작하는 4월 말경 들꽃축제를 연다. 축제가 시작될 즈음,

서운암 주변은 그야말로 금낭화 천지다.










향이 있되 진하지 않은 은은함이 더한 매력을 발하는 들꽃길을 걷다가 오솔길 끝에 이르면 병풍처럼 둘러진 산자락이 온통 금낭화밭이다.
분홍빛과 흰빛이 어우러져 오롱조롱 피어난 금낭화가 산자락을 가득 메운 풍경이 독특하다. 이런 풍경의 꽃밭을 이곳 말고 또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앙증맞은 꽃을 '줄줄이 사탕'처럼 주렁주렁 매단 금낭화 줄기. 그 무게가 조금은 버거운걸까? 살포시 휘어진 가녀린 줄기로 인해 수줍은 듯 얼굴을 숙인 금낭화 모습에 오히려 요염함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