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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여행▒/2021년앨범

전남 불갑산(연실봉)의 아름다운 운해(雲海)와일출【21년9월20일】

 

 

전남 함평 밀재(연실봉)의 아름다운 운해(雲海)와일출 【21년9월20일】

하늘 닮은 호수, 바다 닮은 구름··· 꿈길을 걷다

 

구수재는 전남 함평 용천사(龍泉寺)와 불갑사(佛甲寺)를 넘나들던 옛 고갯길이다. 
함평의 모악산(母岳山·해발 347m)과 영광의 불갑산(佛甲山·516m) 사이를 가로질러 간다. 
해마다 가을이면 꽃무릇(상사화)이 온 산을 붉게 물들이지만 이즈음 신록의 풍광도 그에 못지않다. 
해 뜰 무렵 연실봉에 오르면 연봉 사이로 바람에 밀려가는 운해(雲海) 또한 장관이다.

 

 

 

 

 

 

 

 

 

 

 

 

 

 

 

 

불갑산은 노령산맥 서남쪽 끄트머리 전남 함평과 영광의 경계에 솟아 있다. 
천년고찰 불갑사를 품고 있어 더욱 이름이 알려진 산이다. 본래 이름은 모악산. 

산세가 부드러워 ‘산들의 어머니’라는 뜻에서 얻은 이름이다. 한데 언제부터인가 불갑산으로 명패가 바뀌었다. 
이는 산이 품은 불갑사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불갑산은 구수재를 기점으로 불갑산과 모악산으로 나뉜다.  
두 산의 모양도 다르다.  
불갑산은 주봉인 연실봉 주변으로 기암괴봉이 옹골차게 들어앉아 남성답다. 반면 모악산은 겉보기에도 부드럽고 아늑하다. 

 

 

 

 

 

 

 

 

 

 

 

 

 

 

 

 

연실봉(蓮室峰)은 봉우리가 연꽃 열매처럼 생겼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산정은 수십 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하다. 해보면 들판 건너 산릉이 겹겹이다.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몸을 낮춘 연봉이 서해로 기어든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경수산 줄기 뒤로 변산, 장암산, 태청산, 고성산, 고산, 문수산, 방장산, 입암산, 수련산, 내장산, 불다산, 병풍산, 불대산, 산성산 등이 어깨를 나란히 한다. 멀리 무등산과 추월산의 자태도 늠름하다. 

 

 

 

 

 

 

 

 

 

 

 

 

 

 

 

 

연실봉 풍광은 낮보다 해 뜰 무렵이 장관이다. 구름이 바다를 이루는 운해(雲海)를 볼 수 있기 때문. 겹겹을 이룬 산릉 사이로 바람에 밀려가는 구름이 한 폭의 수묵화 같다. 516m를 올라왔을 뿐인데 이 모든 풍광을 발아래 두고 본다. 마치 태산에 올라 천하를 굽어보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