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
시간은 어찌 이리 빠르게 달려 가는지...
벌써 가을이 지나갔다는 점이 아쉽기도 하다.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단풍처럼 가을을 추억할 수 있는 감성적이면서도 쓸쓸함이 담겨 있다.
따뜻한 햇살이 반가운 가을하늘
짧아서 더 여운이 남는 계절 가을
명품 야외 힐링 공간
보문호 호반길 산책코스
보문관광단지를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런 연유로 현상 공모하여 만들어진 다리가 물너울교이다. 교량의 디자인 콘셉트는 월명스님의 피리소리를 듣기 위해 사천왕사 앞에서 멈추었다는 '달'의 형상을 모티브로 하였다.
보문호 호반길 산책코스는 대부분 물너울교에서 시작한다. 아치 형상으로 디자인된 물너울교는 수평으로 둘러싸고 있는 보문호수 및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과 조형미를 뽐내고 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내에 있는 보문 콜로세움 모습
물너울공원 가기전 곧바로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으로 이어진다.
세계자동차차박물관에는 각종 희귀한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외국영화 속의 고풍스러운 클래식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2층 전시관에는 세계 각국의 명품 스포츠카와 빈티지카를 볼 수가 있다. 대부분 눈으로만 감상해야 하는데 일부 차량은 탑승하여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전에 포스팅 들어갔던 자동차박물관)
현대와 고대가 잘 어우러진 경주 보문관광단지에는 로마의 콜로세움도 볼 수 있다.
로마의 원형경기장을 축소, 재현해 만든 '보문 콜로세움'이 세계자동차박물관 바로 옆에 세워져 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도 유럽 분위기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콜로세움은 보문관광단지 인기 포토존 중 한 곳이다.
많은 연인들이 콜로세움 우측 공터에서 경주 방문 기념으로 인생사진 찍기에 좋은곳이다.
특히 해질녁 매직아워 시간에 맞춰 사진을 찍으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문 호반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코스가 물너울공원 산책길이다
쭉쭉뻗은 메타세퀘이아 때문이다
늦가을정취 가득한 천년의 고도, 경주
가을은 애틋하다.
곧 사라질 모든 것들이 어찌 이리 색색으로 고울까.
가을의 처연함이 곱게 스며있는 천년의 고도, 경주
가을이 조금 더 쓸쓸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내집처럼 오는 경주인지라 그저 찬연한 계절의 모습을 오롯하게 볼 수 있는 곳을 골랐다.
머물고 산책하고, 그렇게 보내기로 하고. 이른 아침 도착한 경주의 보문호수. 경주에서도 봄의 벚꽃으로, 가을의 단풍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그저 스산하게 느껴지는 가을의 옷자락.
거대한 호수는 회색으로 그득했다. 손 대기에는 너무 창백한 수면이었다.
호숫가를 길게 걸었다.
이른 아침 인적 드문 길.
고요는 우묵 질의 평온한 표정을 짓고는 산책을 따라왔다.
호숫가를 지나 가로수길.
발걸음 소리에 사그락 부서지는 낙엽. 붉게 노랗게 물든 잎들이 속절없이 바닥으로 낙하하고는 모두들 갈빛으로 굳어지다가 바람에 쓸려, 부서지고 있었다.
바람에 밀려난 잎들은 방금 나무와 작별한 잎부터 애진작에 떨구어져 헤어진 나뭇잎까지 한데 뒤엉켜 있다.
이별도 갓 한 이별이 신선하듯, 갓 떨어진 단풍은 그래도 곱다. 고와서 처연하다.
오래된 이별은 남루하게 말라가다가 바스러지고 있다.
길을 걷는 내내 우아한 관현악곡이 들렸다.
곡을 따라 호수를 걷다보니 이내 서늘함에 코끝이 발갛게 물들고 손끝이 차갑게 식었다.
가을빛이 지상에, 수면에서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고 있다.
메타세쿼이아의 잎새가 햇살을 빗질하고,
빗질된 햇살은 잔선이 길게 그어진 채로 길에 내리비친다.
보문호수의 가을빛을 만나기 위해 온 만큼,
호수둘레에 조성된 8㎞ 보문 호반길은 가을정취가 가득이다. 성실하게 떠오르는 햇살은 붉은 잎새 사이를 지나 호수 위에 떨구어졌다.
봄의 설렘도 여름의 열정도 가을에는 결국 서늘해진다.
서늘함은 서글픔으로 물든다. 이미 사라져버린 생기와 설렘, 열의와 열정에 대한 애도처럼. 애잔함 스민다.
산책길, 찬란한 누군가가 있다.
아침 햇살의 간지러운 손길에 저도 모르게 생기 어린 빛깔로 웃는 잎들.
이 잎새들이 내쉬는 풀 내음 나무 내음에 사람들은 길을 걷는다.
밝은 아우라,
차가운 아침 공기 속에 반짝반짝 챙그랑거리며 퍼진다.
처연하고 애틋하게 여기어지던 가을이 눈부신 경쾌로 바뀐다. 그래도 찬란한 한때를 가졌으니까- 아쉽다 해도 돌이킬 수 없으니 크게 안타까울 것도 없다.
봄에 터져 나오는 꽃잎들의 색은 소란하지만
가을에 흘러내리는 잎들의 색은 어딘지 모르게 과묵하다.
시작의 색과 마지막의 색은 체온이 다르다.
햇살로 반들반들 닦인 호수 위에 노랑과 빨강. 호수 면이 색동으로 매끌거리며 찰랑인다.
점점 더 빛으로 차오르는 보문호수길. 비발디의 가을도 예정된 기승전결의 흐름으로 길을 따라 흐른다.
시간을 가끔은 이렇게 보내도 괜찮다 싶다.
가만히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걷는 속도와 생각의 속도를 맞추며 조용하게 변하는 세상을 바라본다.
노랑과 초록과 빨강이 바람결에 일어섰다가 누웠다가 날렸다가 흩어지고는 새로 떨구어지기를 반복한다. 있었던 일들이 분명한데 하나도 없었던 일처럼 낙엽들은 희미하게 스쳐, 아무렇지 않게 날려 사라진다.
윗,아래 두장은
화창한 11월초 가을,
자연이 그린 수채화로 물든 천년도시
주변을 둘러보면 예쁜 가을 색을 입은 경주가 한눈에 들어오는 시기에 담았다
여행은 흐르는 것이기도 하지만 때로 낯선 곳에 멈추어 있는 것도 멋진 여행이다.
아름답다는 것들은 안타까운 것들이기도 하다.
계절이 온다는 것과 간다는 것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걷지만 걸음 하나하나가 쉽지가 앉다.
이렇게 반짝이는 계절 하나가 곧 사라지려 하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올해의 가을이 떠난다.
가을 떠나는 이 때, 늦가을 속으로 하루쯤 깊숙하게 들어가 가을을 걷고 가을을 찍으며 붉고 노랗게 감성을 물들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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