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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여행▒/2023년앨범

경남 양산 겨울산행 :: 통도사를 품은 『영축산』

 

 

 

 

가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새는 높이 날고

눈이 쌓여도 가야할 곳이 있는 사슴은 산을 오릅니다

 

길이 멀어도 가야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릅니다.

 

인생이라는 작은 배에 탄 우리들도 가야 할 곳이 있다면

태풍이 불고 험난한 일이 있더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높이는 1,081m로, 영남 알프스에 속하며 취서산, 영취산이라고도 한다.

천화연, 신불산, 간월산에 걸친 산지괴의 총칭으로 보기도 하지만 옛 문헌에는 언양현 남쪽 12리와 고을 북쪽 30리에 있다는 기록이 있다.

등산에는 여러 코스가 있다. 신평에서 통도사를 지나 극락암 오른쪽으로 올라 백운암 오른쪽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 능선길을 따라 바위능선을 타면 정상이 나온다.

정상에 오르면 신불산, 간월산, 재약산, 천황산 등 영남 알프스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통도사 쪽으로 하산(5시간 10분 소요)할 수도 있고, 억새평원을 따라 1시간 정도 산행하여 신불산까지 등산할 수도 있다(7시간 10분 소요).

배내재에서 간월산을 올라 신불산으로 해서 통도사로 하산하는, 7~8시간 걸리는 코스도 있다.

산자락에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가 자리잡고 있고, 신불산 산자락에는 홍류폭포와 작천정이 있다.

 

 

 

 

 

 

 

 

 

 

 

 

산행지: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영축산(1,081m)

산행정보: 약 9.82Km / 7시간 30분

어떤 이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 길을 떠난다하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을 버리기 위해 길을 나선다고 하며...

 

또 다른 이는 그저 잠시 세상살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길을 간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 산길을 타고 우리의 산하를 가슴에 담고 세상살이에 대한 정담을 나누러 거슬러 산길로 접어든다

 

 

 

 

 

 

 

 

 

 

비로암에서 30분 정도 가볍게 걷 다가 오르는 산행길은 약 10km정도로 오늘 산행길이다.

처음부터 정상까지 된 비알의 오르막 길이다.

 

진정한 겨울 산속에서 다시 한번 느껴보는 시간이다

대자연속에 내가 있는 시간이기도 한다.

 

 

 

 

 

 

 

 

 

 

크리스탈 빙화(氷花)로 변해버린 영축산

 

 

 

 

 

 

 

 

 

 

 

 

氷花/빙화

아침햇살을 머금고 거기서 쏟아지는 반짝임이 이렇게 환상적일 줄 누가 알았던가...

생각지 못한 아름다움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사람들 하나도 지나가지 않은 길을....

너덜지대 돌길이 얼마나 미끄러운지 ...

눈길을 헤치며 다시 힘든 산행길 이었지만..

산행길에서의 빙화.. 정말 휘황찬란 했었다

 

 

 

 

 

 

 

 

 

 

 

산행의 묘미도 충분히 맛본 하루 였다......

설화 빙화 상고대까지 두루 살펴볼수있는 산행길로 추억속으로 남으리라 ....

 

 

 

 

 

 

 

 

 

 

 

 

 

하늘을 올려다 보았을때 하얀 눈송이와 반짝이는 얼음왕국

나를 위해 문을 열어주었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목술 내려놓는 순간까지 그 흔적을 남기지만,

인간만큼 희노애락의 복잡한 삶의 여정은 이 적막한 산중에 숨죽인 나목들의 허허로움을 감싸주는 눈밭조차 온통 인간들의 궤적으로 가득 하기만 한다

 

무엇을 남기고,무엇을 버리려 이 깊은 산중에 들어서는걸까...

산꾼들의 겨울 숨속을 헤매는 들짐승의 여유로운 걸음을 느꼈다면 너무 비약한 걸까,,

 

 

 

 

 

 

 

 

 

 

 

 

최근 눈.비가 내린후 기온이 영하 8도이하로 떨어지면서 나뭇가지에 빙화가 생겨 나의 발길을 잡는다.

 

 

 

 

 

 

 

 

 

 

 

눈이 쌓이면 눈꽃, 수증기가 얼러붙어 만든 상고대, 얼음이 바람에 조각되어 빙화..

자연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빙화와 설화가 하늘빛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눈꽃터널을 만나고 눈꽃에 머무는 동안

 

 

 

 

 

 

 

 

 

 

참 행복하다...

오늘처럼 청아한 하늘빛에 쏘아올린 겨울꽃 만나는 것 또다른 기쁨이다.

 

 

 

 

 

 

 

 

 

 

 

숨이 턱에 달했을때 비로소 목적지가 저만치서 항상 그자리에 우뚝 서서

나그네의 지친 발길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계절따라 내 발길을 멈추게 하는 이름모를 풀과 어디선가 흘러내려와

내귓가에 맴돌다 사라지는 향긋한 산바람에 실려오는 ...

 

 

산새들의 투명한 날개짓이 머물던 산길엔 계절의 심연이 성성한 백발로 깊은 산중에 머물고

그 그리움의 끝에 싱그럽게 푸르른 약속이 땅속 깊이 겨울잠에 빠져있다

 

 

 

 

 

 

 

 

 

 

 

능선길로 올라왔다

능선위에선 역시 바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차거움에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난 바람과 하나되는 자유인이다.

 

 

 

 

 

 

 

 

 

 

 

 

이름모를 눈쌓인 산하가 그림처럼 이어져 있고 바람은 그 산하 사이사이를 아이처럼 휘돌아 다닌다.

그렇게 우리의 산하는 한겨울을 바람과 함께하고 있었다

 

 

 

 

 

 

 

 

 

 

 

 

한폭의 영화 같은 풍경과 몸서리치는 전율로 인하여 카다르시스는 극에 도달하고,

더 이상의 나락에 빠지기전,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발에 걸리는 눈의 량이 점점 많아진다.

 

 

 

 

 

 

 

 

 

 

 

주변의 모든 나무와 산하는 모두 눈으로 덮혀 있다.

사방천지가 모두 눈과빙화 이다.

 

 

 

 

 

 

 

 

 

 

영축산(靈鷲山·1,081.1m)은 오랫동안 취서산, 영취산, 대석산(大石山)으로도 불렸다.

취서(鷲棲)는 정상의 암봉이 독수리 부리처럼 생겼고, 영취(靈鷲)는 신령스러운 독수리가 살고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를 2001년 양산시 요청으로 지명이 통일되면서 지금의 영축산이 됐다.

 

 

통도사를 품고 있는 산이라서 불교적 색채를 띤 이름이 더 선호됐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 썩 많은 눈이 푸른 침엽수림 사이로 성성히 쌓여

산능선이 아득한 실루엣의 물결처럼 일렁거린다.

 

 

잠시 유려한 능선을 타고 올라오는 청량한 공기를 폐부 깊이 들이마시며 눈을 감았다.

 

 

 

 

 

 

 

 

 

 

 

 

영축산(靈鷲山 취서산 1,081m)은 한반도의 등줄기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뻗어내리다가 경남과 경북의 경계에서 다시 한번 힘차게 솟아오른 이른바 "영남알프스"의 준봉의 하나이다.

북북동쪽으로 신불산(1208.9m)에, 남남서쪽으로는 시살등(980.9m)에 이어지는 영축산맥의 주봉이다. 동쪽사면이 깎아지른듯 급경사이고 서쪽사면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동지형을 이루는 영축산은 산정이 화강암으로 된 예리한톱니바퀴형으로 되어 있으며, 따라서 멀리서 보면 하나의 성채 같다.

산록에는 곳에 따라 산정으로부터 기계적 풍화작용에 의해 부서지고 떨어진 애추(자갈더미)가 형성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깊은 골짜기가 이어진다. 통도사 뒷산으로 잘 알려진 영축산은 영취산, 취서산, 축서산 등으로도 불리어 왔으며, 지도상에는 취서산 또는 영취산으로 기재되어 있기도 한다. 영축산 이라 함은 불교에서 말하는 자연의 신비에 바탕을 둔 불법의 세계와 깊은 인연에서 비롯되었다.

 

 

이 산에는 신선과 독수리가함께 살고 있다는 의미로, 영축산은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법한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에 있던 산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인지, 통도사 쪽에서 올려다보면 이 산은 산정이 마치 신선이 자리 잡고 있는 듯 신비로운데다 산록은 독수리가 둥지를 틀만할 정도로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덮여있다.

 

 

 

 

 

 

 

 

 

 

 

 

신불산(1,209m)과 영축산(1,081m)은 영남 알프스의 7개 봉우리에 속하는 산으로 광활한 억새밭으로 이름 난 곳이다. 경부고속도로를 부산 방면으로 내려가다가 언양인터체인지에서부터 통도사인터체인지 사이에 오른쪽으로 고속도로로 나란히 길게 뻗어 있으며 두 산은 같은 주능선에 가까이 붙어 있어 산행도 연결해서 하고 있다.

 

취서산 산자락에는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가 자리잡고 있다. 취서산 정상에서 신불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억새능선이 유명하며, 신불산 산자락에는 홍류폭포와 작천정이 유명하다. 억새밭으로 전국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영남 알프스에서 신불산 공룡릉의 존재는 희귀하고도 독특한 것이다. 산비탈이 칙칙한 갈색으로 가라앉아 연중 가장 볼품없을 무렵이지만 그래도 등산객들이 적지 않았다.

순백이라는 말속에는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베여 있는 것 같다.

처절한 피빛 그리움이라고 할 것 같은....

 

 

 

 

 

 

 

 

 

 

 

 

가득 채우는것보다, 무엇 하나도 미련없이 제 몸에서 떨구어 빈 몸으로 자유로운 삶을 보여주는 자연은 그래서

풍성한 계절보다 허허로운 겨울에 더 위엄이 깃들여 있다.

 

 

 

 

 

 

 

 

 

 

취서산은 산정상의 바위가 마치 독수리의 부리처럼 생겨 유래한 지명이다.

요즘은 누구나 쉽게 찾지만, 산이 처음부터 세속적인 공간이었던 것은 아니다. 불교에서는 더 그랬다. 오죽하면 '산을 연다'는 개산(開山)이 '절을 세운다'는 뜻일까. 그런 불교 흔적이 전국 곳곳에 남아 있다. 경남 양산의 영축산은 그중 하나다. 그만큼 불교적 색채가 짙게 밴 명산이라는 얘기다.

 

 

 

 

 

 

 

 

 

 

 

 

거슬러 살펴보면, 영축산은 인도어 '그리타쿠타'(팔리어로는 '기자쿠타')를 의역한 한자식 표현이다.

부처가 법화경을 설파한 인도 동북부의 라즈기르 산 정상에 놓인 암봉이 그리타쿠타인데, 우리말로 '독수리 바위'로 해석될 수 있다.

 

이를 한자어로 의역한 것이 '영험할 영(靈)'과 '독수리 취(鷲)'를 합친 '영취산'이고, '영취'의 불교식 발음이 '영축'인 것이다.

지금도 라즈기르 산 정상에는 양산 영축산처럼 독수리(그리타) 머리 모양의 큰 바위가 있어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나무가지등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밑으로 축 쳐져 힘들게 눈을 받치고 있다...

 

 

 

 

 

 

 

 

 

 

발아래 통도사 불교적 색채 짙은 명산

독수리 날갯죽지처럼 헌걸차게 펼쳐진 능선

 

 

정상 주변 눈밭 헤쳐오르면 장쾌한 조망

풍경 취하다 매서운 바람에 정신이 번쩍

 

 

 

 

 

 

 

 

 

 

 

눈과 바람으로 만들어진 각가지 자연의 창조물을 바라보며 ...

 

 

 

 

 

 

 

 

 

 

 

생각보다 많은 적설량과 빙판 때문에 힘든 산행이지만

가는길에 오순도순 대화 나누며 산행길 내내 발바닥에 뽀드득 소리나는 촉감을 전해 주던

 

오늘 또 다른 줄거움 이었고 눈길에 앉아 따뜻한 물 한 모금에 함께하는 신랑이 있어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시린 겨울속의 정지된 필름마냥 능선이 정적속에 보이고 저 멀리 신불산 능선이 보인다.

모든 것이 겨울이라는 계절답게 다 얼어 붙어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아~ 진정한 겨울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축산은 가지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줄기가 능동산에 이르러 두 줄기로 갈라지는데, 남서진하는 줄기는 밀양의 천황산과 제약산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내려와 배내고개를 건너 남진하는 줄기는 간월산과 신불산을 지나 영축산의 첫머리에서 높이 솟구쳐 계속 남쪽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남으로 조금 내려가면 영축산의 남쪽 산록에 있는 가지산 도립공원 내에는 큰 사찰인 통도사를 찾을 수 있다

 

 

 

 

 

 

 

 

 

 

 

 

하산은 추모비∼함박등(1,052m)∼함박재∼채이등(1,030m)순으로 이어진다.

해발 1천m 안팎의 능선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중 죽바우등 아래로 뚝 떨어지는 낭떠러지는 까마귀조차 그 깊이를 헤아리지 못해 허공에서 허우적거릴 정도로 두렵다. 쥐바위의 쥐 모양도 죽바우등에서 명확하게 살필 수 있다.

 

 

 

 

 

 

 

 

 

 

 

 

산길을 걸으며 귀를 열고, 산에 올라서 우리의 산하를 품에 안고...

저 만큼 가서는 지나온 산길을 뒤돌아보며 울퉁불퉁 지나온 삶의 모습 또 길을 떠날 마음의 설레임.

 

 

 

 

 

 

 

 

 

 

 

 

날의 치명적인 아쉬움의 중독....

내 남은 날들도 그런 아름답고 아쉬움으로 가득히 중독 되었으면 좋겠다..

 

요즘 변함없이 바쁘기도 했지만...마치 시베리아 벌판에 몇일간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였다.

조망과 풍경과 거친능선, 크리스탈 빙화되어 버린 흔적들이 눈에 밟힌다. ...

 

 

무엇보다 내 마음의 형상을 닮아 시시때때로 변하던 영축산 근엄한 능선 자태에 압도되고

매료되었던 길지 않은 7시간의 산행은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그리움으로 액자처럼 걸려 있을듯 한다.

 

 

모든 삶의 의미 부여는 결국엔 육체적인것이 아니라 정신적인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산에 들어갈 때마다 지난날 젊은 열정에 홍역처럼 앓았던 산을 추억한다.

나의 정서상 산보다는 바다를 좋아하고 동경했지만, 항상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때마다 찾은곳은 자의든 타의든, 구름이 미끌어지며 휘감던 산자락 어디쯤이였다.

 

산에 오를 때마다, 산은 아주 다양한 표정으로 매일매일의 내 마음과 마주한다.

어느땐 천진난만한 아이의 표정으로, 어느땐 수줍은 소녀의 발그레한 표정으로, 어느땐 인간의 마음으로 다가가기에 어려운 차가운 여신의 모습으로, 그리고.....

내 감정의 표정 그대로.....내게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모니터 앞에 앉아, 변함없이 활기찬 산행의 족적을 남겨 놓는 시간들이 참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