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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여행▒/2012년앨범

2011년3월20일=광주(무등산(1,187m)


 

 

1. 산행장소 : 광주-무등산

2. 산행일시 : 2011년3월20일

3. 산행루트 : 관리사무소-꼬막재-규봉-장불재-입석대-서석대-동화사터-늦재

4. 누 구 랑  : 다음산악회(총20명)

5. 산행시간: 6시간 정도//산행거리:9시간  6.날씨:흐려다가 약간 비가오다가 맑음 3박자 그래서 더욱 환상적인 산행

 

 

 

 

황사 비로 인한 자욱한 안개로 산행 시작 해 본다.

 

 

돌,흙산이라 올라가는데 애 먹었다,,
정오 쯤 되어서야 안개가 서서히 물려가고 환상적인
자태을 들어낸다..

 

 

 

☞  무등산(1,187m)
광주광역시 무등산의 서석대는 입석대와 같이 주상절리 라는 자연 현상의 돌 기둥이 모여서 만들어진 절벽이다.
산 위에 어떻게 이런 바위들이 만들어져 있는지 참으로 신기하고 위대한 자연의 능력을 느낄 수 있다.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약 7천만년 (1억 만년~6천 만년 사이) 전에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아담하고 운치 있는 암군 

 

 

                     장불재에서                                                                 이쪽 오름길은 특이한 바윗길이라 걷는 재미가 유별났다

서석대의 상단부 

 

 

 

 

 

 

 

1.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내가 전문 등산에 관한 관심이나 취미를 갖고
제대로 된 복장과 장비를 구비하고 산에 가느냐
그건 또 전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어젠 산에 오른 날이다.
적어도 내겐 대단한 날이었다.

 

 

2.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가진 에너지보다 더 쏟게 하는 격렬한
육체적 정신적 쌈질을 벌이며 가는 것이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산에서 ‘삶’을 성찰케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산에서 내려올 때가 더 힘들다.
올라갈때는 적어도 목표가 눈에 보이니, 이 봉 넘으면 또 하나 있고,
닿을 듯 닿지 않은 그 실갱이라도,
끝까지 가겠다는 오기가 한발 한 발 내딛게 하는 것이다.

정작, 내게 정상은 그다지 큰 의미는 없다.
포기 하지 않았다는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정도랄까.
그러나 문제는 내려오는 것이다. 가진 에너지와 능력과 참을성을 다 동원해 올라 간 후에
내려올 생각만 해도 두렵고 아뜩해지는 것과 또 그 때서야 욱신거려 오는 몸의 숨겨진 상처가
그냥 그 자리에 멈춰 그대로 널부러지고 싶은 충동질하기 시작한다.

그러나,내 자리가 아니라면
내려가야 한다. 인정해야한다. 올라가면 내려가야 하는 것을
사고는 내려올 때 난다.
보다 집중해야 한다. 죽기 살기로 네 발을 이용해 내려왔다.

 

 

3.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함께 출발한 사람들이 모두 저 만큼 앞서가고 있고 더 이상
그들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더라도 내 속도를 유지해야한다.
타인에게 눈을 맞추느라 내 속도를 잃으면 그 때부터 문제가 생긴다.
결국은 나 혼자, 내 발로 가야한다.
내 몸 자체를 버리고 싶고 누군가에게 기대 버리고 싶어도 혼자 가야한다.
혹 누군가 옆에서, 혹은 앞에서 뒤에서, 나를 지켜봐주고 함께 가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하고 의지가 된다.
결국은 인생은 혼자 그러나 함께 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
산에 오르는 길...

 

 

 

 

 
4.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산에서 내려오면 난 제대로 걷지도 서지도 못한다.
다리의 근육 뿐 아니라 어깨, 등, 팔, 엉덩이
온 몸의 세포들이 자기의 존재를 알린다.
여유를 갖고 모든 것을 눈에 맘에 담으며 걷는 길이 아니라 ~
시작하면 완주하고 만다는 내 오기가
죽기 살기로 길에 행하면서
온 몸의 근육들이 함께 고생한 것이다.

꼭 내려와서야, 깨닫는다.
왜 이다지도 온 몸에 힘을 주는가.
왜 이렇게 긴장해 있는가...

깊이 호흡하고 평화로이 모든 것을 둘러보라 한다..

앞 사람의 발과 뒷 모습만 보며 걷는 산행이 아니라 한다...

무등산 오르다...........................................................................................................................................................................................3월20일 아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