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휴일 꽃과야생화 담으려 가는데 ~
평소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집에서 키운 꽃들로 잠시 연습하고,,
고고씽.......
매화가 활짝 핀 순매원
강변에 피어난 봄의 전령사
주말 오전/양산 순매원 매화
오후/부산 가덕도 연대봉
휴일/강원도 동강 할미꽃 출사
이틀연짝은 빡씨게 달렸다
특히 강원도 영월 만만치 않은 거리,,,
한번은 꼬옥 가 보고싶은 출사지였다네,,
우선,양산 순매원 부부여행길이다
봄은 멀리 남쪽에서 시작된다던 어름들의 말처럼,
남녘땅 양산에는 이미 봄기운이 충만하다.
화사한 꽃을 피운 매화가 그 주인공 이다.
낙동강에 봄이 오면 양산 원동마을에 매화바람이 분다.
이파리도 피우기 전 메마르고 가녀린 나뭇가지를 뚫고 버선목처럼 희게 피어나는 매화,
육지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
전망대 아래로 순매원이 펼쳐진다. 농원 옆으로 기찻길과 낙동강이 나란히 달린다.
그제야 사진작가들이 왜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는지 알게 된다. 매화, 강, 기차가 어우러진 특별한 풍경을 담기 위해서다.
낙동강 유장한 물길과 하얗게 핀 매화, 그리고 그 사이를 질주하는 기차의 역동적인 모습을 한 앵글에 담을 수 있는 곳은 순매원밖에 없다.
백매화, 홍매화가 천상의 화원인 양 아름답다. 멀리서 바라볼 때도 매력 있지만 천천히 걸으며 매화 송이를 곁에 두니 더욱 매혹적이다.
몸 구석구석 그윽한 향기가 퍼진다. 꽃구름처럼 황홀한 자태도, 가슴 깊이 스며드는 향이 더해지니 비로소 빛이 난다.
강바람이 실어다준 매화향이 코끝에 와 닿으니 고혹적인 향기에 온몸이 아찔해진다
매화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3월 중순 무렵. 강변에서부터 피어나기 시작한 매화가 산등성이까지 흰 구름 두른 백색 꽃대궐을 차린다.
영랑 시인의 시처럼 “오메, 매화물 들것네”라는 탄성이 절로 터진다. 봄을 시각이 아니라 심장으로 느끼려면 가슴에 매화를 담아야 한다.
부산역을 목전에 둔 경부선 원동역. 무궁화호가 정차한 조용한 시골역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카메라를 든 사람, 등산복 차림의 산행객 등등 저마다 복장은 달라도 원동마을에 온 목적은 한 가지다. 순매원의 매화를 보기 위해서다.
카메라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여기다 싶어 사진을 찍고 나서 한 걸음 옮기니 예쁜 꽃이 유혹한다.
때로는 여러 그루를 앵글에 담고, 때로는 탐스런 꽃을 클로즈업해서 담는다. 그렇게 매화나무 아래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순매원은 양산에서 규모가 꽤 큰 매실농원이다. 광양 매화마을이나 해남 보해매실농원을 가 본 이들에게는 무척 작게 느껴질 테지만.
넓지 않으니 가벼운 걸음으로 둘러보기에 적당하다
꽃잎이 바람에 흩날린다. 꽃비가 내린다. 마치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팝콘 장면 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순간적으로 꽃잎 외의 모든 세상은 정지한다. 오로지 바람에 날리는 꽃잎과 그 속의 나만 있을 뿐이다. 기막힌 광경이다.
보들레르의 시에 나온 “우리들을 비참한 일상으로부터 해방시켜줄 이 알 수 없는 열병”이 여행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매화가 우리 곁에 머무는 시간은 얼마되질 않는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매화를 탐할 수 있다.
봄이 매화를 만들고, 매화가 다시 봄을 알리는 아름다운 현장으로 내달리는 게 눈도 코도 만족하는 후회 없는 봄마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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