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아시겠지만, ‘깽깽이’는 해금(奚琴)을 말한다.
우리 전통음악 연주에 사용되는 두 줄짜리 현악기. 해금의 속칭이 ‘깽깽이’며, ‘깡깡이’다.
해금은 당나라 때 요하 상류 북방 호적(胡狄) 중 해(奚) 부족에 속하는 유목민들 사이에서 생겨 해금(奚琴)이라 이름 붙여졌다 하며,
고려시대에 우리나라에 유입되어 오늘날까지 꾸준히 쓰이고 있다. 해금은 속칭 ‘앵금’이라고도 하는데, 앵금의 ‘앵’은 의성어(擬聲語)다.
파리나 모기가 날 때 내는 애앵~ 소리, 말총으로 명주실을 긁을 때 나는 애앵~ 소리. 앵금의 ‘앵’이 의성어인 것처럼, ‘깽깽이’도 ‘깡깡이’도 해금을 연주할 때 나는 소리들을 문자로 표현한 의성어(擬聲語)인 것이다.
이처럼 깽깽이풀 이름에는 깽깽이 소리가 들어있다. 깽깽이 소리를 몸짓으로 문자로 그려 표현한 사람들은 참으로 이 꽃과 그 악기를 잘 아는 사람이다.
이 꽃은 지극히 예민해서 빛과 바람을 시시각각 조절하며 사는 듯했다. 일몰이 가까워지자 꽃모양이 동그랗게 오므려들기 시작했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활짝 펼쳐져 있던 꽃잎들이 둥글게, 둥글게, 부피를 줄이기 시작했다. 꽃잎마다 산그늘을 끌어다 덮으며 이제 돌아갈 시간이야, 문을 닫는 듯했다.
떠나기 좋은 시절, 연둣빛 파스텔 톤 색상으로 옷을 갈아입은 대지위에는 화사한 봄꽃의 향연이 한창이다
. 때를 맞춰 주요 봄꽃 명소에서는 흥겨운 봄꽃 잔치가 펼쳐진다. 파릇한 새순과 알록달록 봄꽃이 만발한 대자연의 축제 속으로 생기 넘치는 봄나들이를 떠나보자.
깽깽이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바늘 하나로 커다란 풍선을 터트리는 것 같았다.
한마디로 짚어낼 수는 없었지만, 무언가 있을 것 같았다. 말이나 글자가 다 할 수 없는 그 무엇이. 꼭꼭 눌러놓았던 공기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듯 별을 뿌렸다.
어떤 풀꽃은 전신으로 악기를 품고 태어난다.
명주실을 꼬아서 현(絃)을 만들고, 말총으로 긁어서 소리를 낸다. 파리나 모기가 날 때 내는 애앵~ 소리. 흥이 나면 앙감질로 두 가닥 현을 긁으며 교태어린 콧소리를 섞는다.
애앵~앵앵~ 소리가 깨앵~깽깽~ 소리로 바뀔 때마다 홍자색 꽃술이 바르르 떤다. 기쁠 때는 기쁜 소리, 슬플 때는 슬픈 소리. 명주실처럼 가는 몸으로 연주해 보이는 희로애락.
꽃은 소리치지 않는다.
다만 흔들릴 뿐이다.
못 견디게 흔들리면 제 몸을 죽일 뿐이다.
어떤 이는 이 꽃에서 비에도 흙탕물에도 젖지 않는 연꽃을 본다 하고, 어떤 이는 이 꽃에서 한창 바쁜 농사철에 땡땡이 까며 노는 베짱이를 본다 한다.
그러나 누가 깽깽이풀을 자세히 보았는가. 누가 깽깽이처럼 애닯게 살아보았는가. 깽깽이풀은 울지 않는다. 흔들리며, 흔들리며, 제 빛을 풀어 세상으로 나눌 뿐이다.
하마 쳐다보기 눈이 부셔라,,,,
울엄니 스무살적 시집 올 때 그 고운 모습이련가..
옆집 순복이 엄니 시집 갈 때 그 모습이련가
부끄럽듯 다소곳 피어난 숲속의 깽깽이풀...
깽깽이풀은 깊은 산속에서 자라며, 줄기가 없이 뿌리에서 잎들이 바로 나오는 4~5월에 꽃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말은 설원의 불심, 안심하세요 이고,,,.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야생에서는 많이 사라졌고, 현재는 증식에 의해 보급되고 있는 멸종위기 식물이다.
먼거리 달려가서 여기저기 가냘프게 서있는 깽깽이풀 자태가 너무 반가워서 기쁜 마음으로 담았다
연보라 꽃잎 중심에서 홍자색 꽃술이 흔들렸다.
반가웠다. 너도 나를 기다리고 있었구나.
빼빼마른 줄기 위에 연보랏빛 꽃 한 송이 이고 먼 길 가는 모습.
먼 길에서 돌아오는 모습.
명주실을 깎고 깎아서 세운 듯 가늘고 청초했으나 줄기는 탱탱 소리가 나게 탄력이 있었다.
바람이 불면 애잔한 깽깽이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군더더기 없는 아름다움이다.
그러나 그 꽃이 서있는 자리는 눈물겹도록 앙상했다. 이 꽃이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목숨을 부지하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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