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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여행▒/2018년앨범

경남 밀양여행/ 표충사(表忠寺) 배롱나무꽃&상사화【18년8월15일】

 

 

 

 

 

 

밀양 표충사

 

 

경남 밀양시 단장면 표충로 1338
(지번)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23

 

구천리 재약산에 있는 사찰로
경상남도 기념물 제 10호.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의 충훈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표충사당이 있는 절이다.

 

8월15일 울산 태화강 무궁화 보고 나서 30분인 거리인
표충사에도 가보자 하여 들렀던 길인데 날씨 변화가 심했던 하루였다,소낙비에 개었다 반복
표충사 들머리 부터 이렇게 상사화 활짝 핀 발길을 멈추고 초입부터 사진을 담아봤다.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쯤이면 7월 한여름부터 피기 시작하여
석달 열흘까지 꽃을 피우는 특성을 가진 배롱나무.

 

배롱나무의 꽃말은 ' 부귀 '라고 이다.

 

 

 

 

 

 

 

 

 

벌써 피는구나 ...

상사화 뜨거운 여름 한 낮 그래도 바람 쐰다고 쌩글쌩글

 

 

 

 

 

 

 

 

 

 

하늘은 곧 비를 뿌릴 듯 잔뜩 찌푸리고 있다.
표충사 주차장은 한산하다. 뜻밖의 호젓함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 새 홍제교 너머에서 일주문이 반겨준다.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일주문은 편액도 없이 빈 몸으로 서 있다.

 

 

 

 

 

 

 

 

 

 

 

 

애써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일주문이 좋다. 시원스럽게 뻗은 길과 신록이 토해내는 풍요로움 속에서 벗과 함께 걸을 수 있으니 무엇을 더 바라랴.

우리는 천천히 세속적인 잡담을 내려놓고, 유교와 불교 문화가 같은 공간에 자리하고 있는 호국불교의 본산지를 향해 걸어 들어간다.

 

 

 

 

 

 

 

 

 

 

사기에 의하면 신라 무열왕 원년(654년) 원효대사가 삼국 통일을 기원하고자 산문을 열고 죽림정사라 하였다.
이후 흥덕왕 4년(829년) 인도의 고승 황면선사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할 곳을 동방에서 찾다가 황록산 남쪽에 오색서운이 감도는 것을 발견하고는 3층 석탑을 세워 사리를 봉안하였다.

 

 

 당시 흥덕왕의 셋째 왕자가 나병에 걸려 명약과 명의를 찾던 중,
이곳의 약수를 마시고 황면선사의 법력으로 쾌유되자, 왕이 가람을 크게 부흥시키고 절 이름을 죽림사에서 영정사로 개칭하였다.

근세에 억불정책이 심할 때 사명대사의 위패를 모셔와 표충서원이라 편액하고 표충사(表忠祠)로 눈을 가렸다가 지금은 사당과 사찰이 나란히 공존하는 곳이다. 

 

 

 

 

 

 

 

 

 

 

 

긴 담장을 물고 있는 앞에는 표충사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고 경내에도 한 다섯그루의 배롱나무가 붉게 내려앉아 있다.

미래가 궁금하면 현재의 내 모습을 보고
과거가 궁금하면 지금의 내 모습을 보라 는 말씀에는 바로 지금 '이 제일 중요한 시기라는 뜻이 담겨 있다.

 

지금 바로 내가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으로 하여금 제일 행복한가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같경내에 표충서원이 있기 때문에 일반 서원처럼 정문에 3문 누각을 세워 좌우 칸에는 수충루라는 편액을 달고 있다.
독특한 것은 수충루를 들어서면서 보이는 가람신을 모신 가람각이다. 

 

가람은 승려들이 사는 사찰 등의 건물을 의미하는데 가람신은 부처와 상관없이 가람을 지켜주는 신으로 토속 신앙에서 보면 가람신이 진짜 절의 주인인 셈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구국의 큰 공을 세운 서산대사, 사명대사, 기허당 3대사의 진영과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 사당에 참배를 할 수 있는 것도 기쁨이다.
높다란 계단 위에 악귀를 몰아내고 청정도량임을 뜻하는 사천왕문이 사당(祠堂)과 사원(寺院)의 영역을 구분하며 서 있다.

수충루와 표충사는 유교적 공간이고 사천왕문을 넘으면 불교적 공간이다. 표충사(表忠祠)와 표충사(表忠寺), 불교와 유교가 통합된 한국사찰의 독특한 유연성이 흥미를 끈다.

 

 

 

 

 

 

 

 

 

 

 

천왕문을 지나니 수려한 재약산이 그제서야 위용을 드러낸다.
유명한 필봉과 사자봉을 비롯한 여덟 봉우리가 아늑하게 절을 감싸고, 봉우리마다 운무가 걸려 있다.

바람에 일렁이는 푸른 대숲의 서걱거림을 들으며 오래된 배롱나무가 붉디붉은 정념을 토해낸다

 

 

 

 

 

 

 

 

 

 

배롱나무 아래 벤취에 앉아 각 방향마다 절을
바라 볼 수 있다.

 

 

 

 

 

 

 

 

 

 

 

영각

영각은 고승의 영정을 모시는 곳인데, 현재는 박물관 및 표충사당으로 이전하여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절집 마당에 서있는 매화나무 그늘 아래 상사화도 피어나고
단아한 삼층 석탑 옆에는 느티나무도 말없이 서 있다.

 

 

 

 

 

 

 

 

 

 

표충사 경내에는 상사화가 한창 피어 있었다.

 

 

 

 

 

 

 

 

 

 

 

그리움을 안은 상사화

상사화.
사무치는 그리움일까.
모진 기다림일까.

 

회색빛 하늘이 간간이 뿌리는 소낙비.
세월을 잊고 선 배롱나무에 몽글몽글 부처 꽃이 피고 고목 아래에 핀 상사화가 절집 담과 잘 어우러진다.

 

절집 담 아래에 줄지어 핀 분홍색 상사화.
스님을 사모하던 여인이 그리워하다 꽃이 되었다는 슬픈 전설을 간직한 꽃.
잎이 지고 나서야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나서야 잎이 피는 꽃과 잎이 함께 하는 법이 없는 꽃이다.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리움의 한이 많은 꽃이기에 여염집에서는 상사화를 키우는 것을 반기지 않고 신앙의 힘으로 그리움을 잠재우기 위해 절집 주변에 주로 심어지는 꽃이다.
그대 그리움 위에 나의 그리움을 더해볼까.
은은한 백합향 같은 상사화의 향기가 비에 젖는다.
 

 

 

 

 

 

 

 

 

 

 

 

 

 

 

 

 

 

 

 

영각 앞에 선 배롱나무.
배롱나무 아래에 핀 상사화.

 

재약산 자락에 머무는 구름이 어우러져 팔월의 산사는 아름답다.
웅진전 옆을 지나 대광전 앞에 서니 재약산에서 비가 묻어온다.

 


대광전 뒤 대숲이 비가 묻은 바람에 사운대고
대광전 뒤 대숲에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팔월의 표충사는 오후에 내리는 보슬비로 젖는다.

이런 날 절집 루樓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면 참 좋을 시간이다.

 

 

 

 

 

 

 

 

 

 

 

 

 

 

 

 

 

 

 

 

 

 

 

 

 

 

 

 

 

사찰 마당에 붉게 꽃을 피운 백일홍나무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배롱나무로도 불리는 백일홍은 나무껍질이 없다

배롱나무가 껍질을 다 벗어버리듯 스님들 또한 세속을 깨끗이 잊기를 바라는 뜻에서 사찰 내에 백일홍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오래된 배롱나무가 붉디붉은 정념을 토해낸다.

결코 나른하지 않은 표충사의 여름이다.

 

주법당이 사찰 중심에... 잎이 지고난 뒤 꽃대를 밀어올리고 눈물겨운 꽃을 피워보지만 또 흔적 없이 사라질 그리움의 ,

그 속에 내가 보인다. 하염없이 절을 찾으면서도 나의 불심은 늘 허전하고 목이 마르다.

 

 

 

 

 

 

 

 

 

 

 

 

 

 

 

 

 

 

 

 

유난히 넉넉해 보이는 표충사다.
경건하고 엄숙해지는가 하면 어느 새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함이 밀려들기도 한다

 

 

 

 

 

 

 

 

 

 

 

 

 

 

 

 

 

 

 

 

 

 

 

 

 

 

 

 

 

그저 온몸으로 견디며 눈부시게 피어날 배롱나무 꽃.
꽃이 백일 동안이나 핀다 하여 백일홍이라고도 하는데, 한 번 핀 꽃이 백일 동안이나 가는 게 아니라 빠르면 유월 하순부터 시작해서 9월까지 오랜 기간을 차례로 꽃을 피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꽃 빛깔이 자주색이라 자미화라고도 하고
자주색이 핏빛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집안에는 잘 심지 않는다.

 

'떠나간 벗을 그리워하다.'는 꽃말에 어울리게 산소나 사찰, 사당 주변에 주로 심는다.

 

 

 

 

 

 

 

 

 

 

 

 

 

 

 

 

 

 

 

소낙비 내리는 깊은 산길을 달러 표충사로 향했던 광복절.

영남 알프스 산자락에는 구름들이 노닐고 푸른 계곡에 안긴 밀양호의 물빛이 푸르다.
재약산 산봉우리들인 안은 밀양 표충사.

 

절집으로 드는 입구엔 빽빽하게 들어선 키 큰 나무들이 초록향기를 토해내고 초록 숲에 소낙비,맑음 날씨 변화 반복.
부도탑이 선 전각 지붕 위에 뿌리를 내린 초목들이 자라고 줄지어 선 부도탑에 스님들의 지나간 발자취가 남아있다.

 

 

 

 

 

 

 

 

 

 

 

표충사는 밀양시에서 동쪽으로 20km 떨어진 재약산(천황산)의 남서쪽 기슭에 1천년 역사를 가진 제법 큰 절집이다.

 

 

 

 

 

 

 

 

 

 

대광전에서 나오는 우리를 산영각과 독성각이란 현판을 단 작은 전각이 뒤켠에서 맞는다.
소박한 전각과 오래된 보리수 한 그루, 군데군데 피어난 상사화가 펼쳐내는 풍경이 아름답다.

굳건한 보리수와 달리 상사화의 기도는 애절해 보인다.

 

 

 

 

 

 

 

 

 

 

밀양 표충사 여기저기 보수공사중이었고
가볍게 바람 쐬러 간지라 가볍게 폿팅~~

 

 

 

 

 

 

 

 

 

 

마음을 넓게 먹으면 바다보다도 더 넓고, 마음을 부드럽게 하면 솜보다 더 부드럽다. 또한 따스한 마음을 갖게 되면 햇볕보다 더 뜨거운 것이 마음이다.육체는 그저 마음을 따라가는 것일 뿐이니 어떠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표충사를 떠날 때는 커다란 욕심과 무거운 짐들을 훌훌 벗어던지고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라는 주지스님의 말씀이 아직도 뇌리에 선하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