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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여행▒/2018년앨범

경북 포항여행/낙엽만 남겨두고 가을이 떠나가는덕동(德洞)마을&용계정(龍溪亭) 숲 에서 【18년11월11일】






기온 뚝하니 낙엽 뚝뚝 떨어진다
단풍이 나무에서 땅바닥으로 내려 앉는다.


상념인 듯 고개 숙이고 단풍을 본다.
곧 흔적도 흩어지고말 것을 생각하며....









덕동(德洞)마을


포항시 기북면 오덕1리 '덕동문화마을'은 포항에서 가장 오지라 불릴 만큼 깊은 산골에 위치해 있다.
여느 시골마을과 별반 다를 바 없을 것 같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 힐링지로 거듭나는 이유는 이곳에 숨어있는 전통과 자연의 매력 때문이다.

큰 볼거리나 큰 먹거리는 없지만 곳곳에 묻어있는 예스러움이 바쁜 일상에 쫓겨 지친 심신을 달래기 그만이다. 
 '덕동'이라는 지명은 덕(德)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 여강 이씨가 입향한 이후 지금까지 조상들이 360여 년 동안 가꿔 놓은 자연과 유적, 유물들을 자손 대대로 고스란히 간직해 오고 있다.









덕동마을은 포항의 북쪽 끝,
청송 바로 밑에 있는 북구 기북면 오덕리의 작은 마을이다.

시골길 중에서도 다시 작은 표지판을 놓치지 않고 개울 위로 작은 다리를 건너야 높은 산 아래 숨은 듯 들어앉은 덕동마을을 만날 수 있다.

3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다.










입구부터 울창한 소나무들이 마을로 들어서는 마음을 씻어준다.
덕동마을의 세 숲 가운데 가장 먼저 조성됐다는 송계 숲이다. 마을을 둘러싼 소나무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송을곡이라고 불렸고, 임진왜란 당시에는 대표적인 피란지이기도 했단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보이는 신축건물이 포항전통문화체험관. 여기 주차장에 차를 대고 몇 발짝만 걸어 올라가면 마을지도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을 두고 오른쪽 오솔길로 내려가면 작은 대문 너머 팔작지붕 목조건물이 나오는데,
이곳이 덕동마을의 정신이 깃든 용계정(조선시대 별장). 용계정은 연못을 끼고 도는 덕동숲과 이어진다.

덕동숲은 용계정과 더불어 지난 2011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이 됐다.































































































































좁은 마을길을 따라 걸어가면 1600년대 후반에 건립된 애은당 고택을 시작으로,
역시 1600~1700년대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우정 고택, 1940년대 건축돼 전통 한옥과 근대 한옥의 특징을 모두 갖춘 등록문화재 근대한옥이 나타난다.




























용계정 앞을 흐르는 용계계곡과 계곡 너머 펼쳐진 숲의 풍경을 보자니 마을사람들이 용계정을 애를 써서 지킨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소나무와 은행나무, 향나무, 백일홍 등이 서있는 이 숲 또한 마을사람들이 만든 것이다.

마을 위에서 흐르는 물이 바로 내려다보이면 복과 재물이 흘러간다고 하는 풍수지리학적 이유와 물을 멀리 돌아나가게 해 홍수를 막는 실용적 이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용계정 주위 연못 호산지당을 둘러싼 산책로까지 이어진다.
하늘로 뻗고, 머리 위로 휘어진 소나무들마다 관리책임자 '이기황, 국당댁'처럼 마을사람 이름을 붙여놓았다.

연못을 한 바퀴 돌면서 350년 된 옛 식수터인 회나무 우물과 연못이 덕동 사설학당 운동장이었던 시절의 구령대 비석 등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숲은 2006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이 선정한 아름다운숲 대상을 수상했다




































용계정 입구
 

용계정은 말 그대로 마을사람들의 것이다. 1546년 건립 이후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정문부의 별장이었다가 정조 이후 서원 세덕사의 강당으로 사용됐는데,
1868년 고종의 서원 철폐령 당시에 마을사람들이 밤새 세덕사와 용계정 사이에 담을 쌓아서 용계정을 지켰다는 기록이 있다.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리에 위치한 덕동문화마을과 주변 용계정(龍溪亭) 숲 이다.

덕 있는 인물이 많다는 뜻의 덕동(德洞)마을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이곳 여주 이씨 집성촌인 '포항 덕동마을'은 임진왜란때 이 곳으로 피난 왔던 농포 정문부가 임진왜란 전쟁이 끝난 후 전주로 돌아가면서 손녀사위인 사의당 이강에게모든 재산을 물려준 준 계기로 형성된 마을 이라 한다.




부연하여 추가로 설명 드리면,
덕동마을은 조선의 대유학자인 회재(晦齋)이언적의 동생 농재(聳齋) 이언괄의 4대손인 이강이 경주 양동마을에서 50리 떨어진 이곳에 거처를 정하고 360여년간 대를 이어 살면서 여강이씨 집성촌이 됐다고 한다.

동생 이언괄은 형인 회재 이언적이 관계에 나가면서 어머니 봉양을 위해 이곳에 눌러 앉아 자손 대대로 덕동마을을 문사의 마을로 만들었다.




이 마을은 천혜의 자연조건과 독특한 문화를 높이 평가 받아 1992년 정부로부터 문화부 지정 문화마을로, 2001년에는 환경 친화 마을로 지정받았다.
이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용계정 옆에 세워진 민속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우리나라에서 단 2개 보존돼 있다는 독(과학 단지)이 눈길을 끈다.또한 경상북도민속자료 제80호인 애은당고택과 제81호 사우정고택, 경상북도유형문화재제243호 용계정 등 많은 고택들을 마을 곳곳 산책길에서 만날 수 있으며 잘 보존 된 문화유적들이 눈길을 끈다.



덕동마을입구에 있는 푸른숲과 연못인 호산지당은 2006년 '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그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여유롭게 걸어보는 곳이 아닐까 싶다

떠나가는 가을끝자락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