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노래- 시인 김 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 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 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 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롬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와닿습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 않고 김 납니다
'▒산행과여행▒ > 2018년앨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북 포항트레킹/초겨울 들어선 운제산&오어사(자장암) 찾아서...【18년11월22일】 (0) | 2018.12.01 |
---|---|
부산 산행/금정산(金井山)-대륙봉.상계봉.파리봉【18년11월25일】 (0) | 2018.11.29 |
경북 의성여행/붉은열매 ‘의성 산수유마을’ 【18년11월23일】 (0) | 2018.11.26 |
전북 전주여행/경기전 전주사고, 어진박물관 둘러보기&교동미술관 자연과 교감 담은 조영철 작가 초대전 【18년11월1일】 (0) | 2018.11.26 |
경북 포항여행/낙엽만 남겨두고 가을이 떠나가는덕동(德洞)마을&용계정(龍溪亭) 숲 에서 【18년11월11일】 (0) | 2018.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