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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여행▒/2015년앨범

전남 광양/남도의봄마중 매화마을【15년3월29일】

 

남도의 봄마중 "광양 매화마을"

하얀 "꽃물결" 오감(五感)이 "살랑"

 

우리나라에서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전달하는 곳은 남도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남도는 개화(開花)를 통해 봄이 왔음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섬진강을 거슬러 봄소식이 전해지면 남도 산자락에는 봄꽃들이 망울을 터뜨리며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남도는 지금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하동과 광양에서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선홍빛 홍매와 하얀 백매가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얼굴을 드러내면,

 이에 질세라 바로 윗 동네인 구례의 산수유가 온 동네를 노랗게 물들인다.
고고한 멋을 자랑하는 매화꽃의 기품 있는 자태와 짙은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며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린다.

남도의 봄꽃 향연은 3∼4월이면 매화와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이 연이어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남도 여행하기가 제일 적기인 지금, 남도의 봄은 이렇게 꽃으로 무르익어 가고 있다.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에 있는 마을로 '섬진마을'이라고도 부른다.

섬진강에 인접한 백운산 자락에 대규모 매화단지가 조성되어 해마다 3월이면 매화꽃이 만발하며 광양매화문화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광양/매화
구례/화엄사(홍매화)/구례 산수유 축제

1박2일 떠나 보는 여행길 이다

 

 

 

 

전통적인 농촌지역으로 벼농사가 주로 이루어지며 밤과 매실 등이 특작물로서 주소득원이 되고 있다.

특히 해마다 3월이 되면 매화꽃이 만발하여 1995년 3월 청매실 농원 매화축제를 시작으로 매년 매화축제를 열고 있으며 때문에 매화마을이라 불리게 되었다.

 

 

 

 

 

 

전북 진안 팔공산 중턱에서 발원하여 남원, 곡성을 지나 구례와 하동을 휘감으며 흐르다 광양만에 몸을 풀어놓는 섬진강. 봄날의 섬진강은 늘 분주하다.

 봄의 전령사인 매화가 시작되는가 싶으면 어느새 노란 산수유가 뒤를 이어 사람들을 유혹하고 이에 질세라 벚꽃이 시샘하듯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유채꽃, 복사꽃, 진달래까지 가세해 섬진강변은 그야말로 꽃들의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그중 봄이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 광양시 다압면에 자리한 매화마을이다.

섬진강변의 다른 꽃들이 미처 깨어나기 전 부지런을 떨면서 피어나는 매화는 긴 겨울 끝에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봄의 첫 작품이다.

 섬진강을 굽어보면 화사한 매화꽃이 뽀얀 안개처럼 마을을 덮어 장관을 이룬다. 겨우내 숨죽여 있던 매화들이 봇물 터지듯 피어나 화려한 꽃 잔치를 펼친다.

이곳의 매화는 특히 섬진강의 은빛 모래,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황홀한 봄 풍경을 선사한다.

 

 

 

 

 

매화마을을 중심으로 섬진강변 곳곳에 피어 있지만, 도사리마을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청매실농원'이 꽃구경하기에 으뜸이다. 따뜻한 봄 햇살을 맞아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며 5만여 평의 산자락을 가득 메운 매화는 마치 순백의 눈을 뒤집어쓴 것 같다. 꽃동산이라 해도 좋을 만큼 풍경이 빼어나 〈취화선〉 등 영화의 촬영 장소로도 등장했다.

 

 

 

 

굳이 매화가 아니더라도 이곳은 언제 가도 볼거리가 넉넉하다. 특히 2000여 개에 달하는 항아리들이 마당을 가득 메우고 있는 청매실농원의 모습이 이채롭다.

청매실농원 마당을 지나면 언덕을 따라 요리조리 오솔길이 나 있다. 푸른 기운이 청아한 청매화, 발그스름한 빛깔이 따사로운 홍매화, 그리고 눈처럼 하얀 백매화······.

 

빛깔도 다양한 매화 산책로는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안겨준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언덕을 가득 메운 매화 향기를 음미하며 천천히 오르다 보면 발 밑으로 넉넉하게 품을 벌린 섬진강과 건너편 하동의 지리산 자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이 길목에는 매화나무 외에도 숨은 보석들이 아주 많다. 날이 더 따뜻해지면 나무 사이로 붓꽃, 제비꽃, 민들레 등 온갖 야생화가 지천에 깔린다. 청매실농원으로 향하는 언덕길에는 매화와 관련된 시를 새긴 시비를 세워놓아 문학의 향기도 가득하다. 산책로 곳곳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온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가득하다.

 

 

 

 

 

매화가 만발하는 축제 기간이 되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상춘객들로 인해 꽃 구경을 하는 건지 사람 구경을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지만 1년에 딱 한 번 볼 수 있는 매화꽃잔치는 그야말로 놓치기 아쉬운 풍경이다.

 

 

 

 

매화마을 탄생배경

 

매화마을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청매실농원의 주인 홍쌍리 여사의 공이 크다. 40여 년 전 다압면 매화마을(섬진마을) 밤나무골로 시집온 홍 씨는 얼마 후 부유했던 시댁이 망해 남은 것은 겨우 황무지 야산뿐이었다. 이래저래 살 궁리를 하던 홍 씨는 모두 쓸모없는 땅이라 여긴 그곳에 매화를 심기 시작했다

 

 

 

 

 

섬진강의 온화한 강바람과 알맞게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매실농사에 매우 적절한 환경으로, 실하게 자란 매실 열매는 곧 홍 씨의 희망이 되었다.

이후 매실농사가 점차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마을 주민들도 산과 들에 여느 곡식 대신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해 지금은 연간 15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스스로 '사람 몸속을 씻어주는 청소부 아줌마'라 자처하는 홍 씨가 40여 년간 매화나무를 가꿔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흙을 살리는 일이다.

시아버지가 지어오던 옛날식 농사가 너무 힘들어 비료나 농약을 사용할까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지금껏 예전의 방식을 고집해오고 있다.

뼈가 없어 비료 한 톨만 뿌려도 금세 죽어버리는 지렁이. 그런 지렁이가 홍 씨의 농장에서는 지금도 꿈틀대고 있다.

이렇듯 땅과 풀, 인간이 모두 살 수 있도록 밥상이 아닌 약상을 만들자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40년 전 하루 종일 밭일을 하던 손에 흙물과 풀물이 잔뜩 배어 깨끗할 날이 없었던 홍 씨. 수세미로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던 손과 기름기 밴 그릇이 매실즙으로 말끔히 닦이는 것을 보면서 사람의 몸속도 이렇듯 말끔하게 닦아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매실을 응용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약알카리성 식품인 매실은 당질을 비롯해 다량의 유기산, 무기질,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고 피부 미용에 좋으며 피로회복과 소화불량을 풀어주는 항암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섬진강 자락을 하얗게 물들이던 매화꽃이 지고 나면 꽃이 핀 자리마다 파르스름한 매실이 올망졸망 맺힌다.

매년 6월 초면 매실을 수확하기 시작하는데 이때는 매실 따기 체험행사도 펼쳐진다. 제각각 따온 매실로 매실절임과 매실주, 매실고추장장아찌 등을 만들어 당일에 가져갈 수 있다.

 

특히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매실절임은 쓰임새도 유용하다. 식후에 매실절임 서너 조각을 씹어 먹으면 음식물 냄새가 가시며 찻잔에 매실절임을 대여섯 조각 넣고 끓인 물을 부어 3~5분 정도 우려내면 새콤달콤한 매실차가 된다.

 

 

 

 

 

 

 

 

 

 

 

 

 

 

 

 

 

 

 

 

 

화사한 매화꽃이 섬진강을 굽어보며 뽀얀 안개처럼 마을을 덮은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언덕을 가득 메운 매화 향기를 맡으며 차분하게 오솔길을 걷는다

 

 

 

 

 

 

 

 

 

 

 

 

 

 

 

 

 

 

 

 

 

 

 

 

 

 

 

 

 

 

 

 

 

 

 

 

 

 

 

 

장미과에 속하며 예전에는 관상용으로 많이 쓰여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주로 양반집 정원에 심었다.
지역과 시기에 따라 천지매, 산매, 고매, 야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매화를 기르는 사람들은 특히 겨울 추위가 채 가시기 전에 피는 '설중매'를 가장 귀하게 여겼다.
열매는 식용이나 약재로, 껍질은 물감의 원료로도 쓰인다.

 

 

 

 

 

매화에 얽힌 이야기

예부터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로 꼽혔으며 특히 지리산 자락에 폭 파묻힌 경남 산청에서는 '삼매'로 유명하다. 고려 말 정당문학(政堂文學)이라는 고위직을 역임한 강회백(姜淮伯, 1357~1402)이 젊은 시절 단속사 절터에 심었다는 정당매, 고려 때 문신인 원정(元正) 하즙(河湒, 1303~1380)이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원정매, 조선시대 퇴계 이황(李滉, 1501~1570)과 쌍벽을 이루던 성리학자 남명 조식(曺植, 1501~1572)이 말년에 산천재 뜰 앞에 심었다는 남명매가 바로 그것이다

 

이 나무들은 수령 450~600년이 넘은 고목으로 지금껏 고고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며 원정매는 아쉽게도 몇 년 전 고사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구례 화엄사 뜰에 자리한 수령 600여 년의 매화와 순천 선암사의 수백 년 묵은 매화 십여 그루도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