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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여행▒/2012년앨범

2012년 11월25일-강원도 삼척(두타산 頭陀山:1,353m)

 

 

겨울 두타산(1353m)은 비경 중 비경이지만 산행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름도 고행과 수행을 뜻하는 ‘두타’다.
하지만 희로애락이 있는 우리네 삶이 그렇듯 산을 오르면서 조화를 이룬 기암절벽과 능선을 보노라면 지친 기색이 곧 회복된다.
고행의 길을 걸으면 그 끝에 극락이 온다. 두타산과 이웃한 청옥산은 종종 극락으로 표현된다.

가파른 두타산과 달리 산세가 비교적 부드러워 산행인의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2013년을 앞두고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을 찾은 감탄을 자아낸다.
‘고행의 길’이라는 이름의 뜻과 달리  아름다울 뿐이다.
하지만 산마루로 걸음을 향하면서 가파른 산세와 산속에서 바라본 경치로 ‘두타’의 의미를 되뇐다.
거창하지만 불가(佛家)식대로 뜻을 풀이하면 ‘세속의 번뇌를 버리고 고행의 길을 걷는 것’이다.

 

작년 6월에 두타산,무릉계곡을 찾은적이 있다.
무릉계곡의 아름다운풍경과 폭포들의 신비로운 모습에 흠뻑빠졌었다.

 

높이는 1,353m이다. 산이름인 두타(頭陀)는 불교용어로서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佛道) 수행을 닦는다는 뜻이다.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에 위치하며 동해시 삼화동에서 서남쪽으로 약 10.2km 떨어져 있다.
태백산맥의 주봉(主峰)을 이루고 있으며, 북쪽으로 무릉계곡, 동쪽으로 고천계곡, 남쪽으로는 태백산군, 서쪽으로는 중봉산 12당골이 있다.
4km 떨어져 있는 청옥산(靑玉山:1,404m)을 포함하여 두타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일 시 : 2012년11월 25일(넷째 일요일)
◆ 산 행 지 : 두타산-청옥산-연칠성령
◆ 소 재 지 : 강원도 삼척시 무릉계곡
◆ 산 행 코 스 :A코스- 댓재-명주목이-통골목이-두타산-대궐터-두타산성-무릉계곡-삼화사-주차장(13.5km)
                S코스-댓재-명주목이-통골목이-두타산-박달령-청옥산-연칠성령-칠성폭-신성봉-무릉계곡-삼화사-(18.5km)
◆ 산행거리 : 약 13.5~18.5km 
◆ 산행시간 :5~7시간 전후

◆누구랑:백오동(43명)

내가 걸어온길 :댓재-명주목이-통골목이-두타산-대궐터-두타산성-무릉계곡-삼화사-주차장(13.5km)눈이 녹아 조심스럽다

 

 

 

 

 

 

댓재에서 두타산까지 6.1km 

 

 

 

산은 우리네 인생과 닮았다.

골짜기, 능선, 비탈길 등이 있어야 산의 구조가 갖춰진다.
좋든지 싫든지 사람은 홀로 살지 못하고 서로 유기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
 산 역시 흙, 물, 돌, 각종 동식물이 있기에 비로소 산다운 산이 된다.

 

 

산 위로 올라가니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동해 삼척 지방에는 살짝 눈이 내렸나보다 ..
어쨌든 .. 나에게는 올해 처음보는 눈의 모습이다.

 

통골재, 완만한 등산로에는 돌 하나 보이지 않는다. 이제 정상까지 2.2km 남았다

 

 

 

두타산 정상 근처 에서 청옥산을 바라보며 ..
청옥산뒤의 뽀족한 봉우리는 고적대의 모습이다.

 

 

 

 

 

 

 

 

 

 

頭陀山:1,353m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에 있는 산
해발 1,353m, 태백산맥의 주요 봉우리 중 하나다.
이름 두타(頭陀)는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佛道) 수행을 닦는다는 뜻의 불교용어다.

          

 

두타산 정상 1,353m. 표지판 뒤로 정상석이 보인다.
◁ 청옥산 3.7km, ▷무릉계 6.1km. 두타산에서 청옥산이 바로 보인다.
청옥산도 두타산처럼 완만한 경사를 보여 준다.
그래도 박달재에 닿을 무렵에는 많이 걸어 다리가 풀어진다.
점심도 할 겸 쉬기로. 몇명은 청옥산 가고~ 난 여기서 무릉계로 내려간다.
작년에도 청옥산을 못가본 곳인데,,올해도 이렇케 건너뛰는구나

 

 

정상의 풀섶위의 따뜻한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 
하산을 위해 길을 내려가면서 아쉬움에 정상을 한장 더 .. 찰칵 ..

하늘엔 아무것도 없다,,ㅎㅎ
그냥 포즈 컨셉이다,,풉

 

 

 

진행하는 방향의 조망이 탁트여 잘보여서 한장 ...
그런데 앞쪽의 저산은 청옥산인것 같은데 ... 

 

         

겨울 두타산행은 오로지 나와 산의 관계에 집중하게 된다.
한계가 찾아왔을 때 ‘정상에 도달할지 가는 걸음을 멈추고 하산할지’에 대한 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
그러면서 오르는 이는 자신을 생각한다. 그리곤 깨닫는다. 산을 오를 때의 모습과 평상시 제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불가(佛家)에서는 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때 비로소 극락에 다다른다고 한다.
다시 말해 고행은 현재의 세계에서 더 나은 세계에 나가고자 할 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이제는 나무가지도 앙상한 그 모습을 드러내고 .. 바닥은 쌓인 낙엽들로 푹신푹신하다.
계절은 이미 겨울로 들어섰나보다.
겨울 산행길은 눈 인뎅,,이렇케 라도 놀아야 직성이 풀린다,ㅎ
영화의 한장면 찍어보앗는데,,괜안은가?푸헤헤헤

 

 

두타산성 까지 반정도 왔나보다.

 

길을 가다보니 아름다운 길의 모습이 좋아서 한장 찍는다.
오른쪽 낭떠러지 쪽의 소나무에 눈쌓인 모습도 아름답다.

 

 

 

 

 

거북바위 등 윗에서 ㅎ

 

산성12폭포가 보이는 바위위에 올라서면 아래에 보이는 거북바위의 모습이다.
거북이가 기어가는 뒷모습을 닮은 바위의 모습인데 ..
내가 보기에는 바다물개의 뒤모습을 보는것 같다 ...
작년에 보고,,올해 초겨울에 보니 더 반가운긋

 

암릉과 신선이 머무를 법한 암반계곡으로 이뤄진 두타산은 절경으로 꼽힌다.
산자락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멋있지만 중턱과 마루에서 바라보는 산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가파른 산세로 오르기엔 힘들지만 태백준령에서 전해오는 정기와 산에서밖에 볼 수 없는 진풍경, 그리고 한 편의 대서사극이 조화를 이뤄 산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산성12폭포

 

하산길의 지겨움에 지쳐갈무렵 불쑥 눈앞에 나타나는 산성12폭포의 모습에 마음이 새로워지는 느낌이다.
수량이 부족하여 아쉬운 느낌이 ... 
폭포의 수량이 많으면 장관이다 ...

 

산성12폭포 옆으로 보이는 기암절벽의 경치이다 ..

참으로 아름다운 그리고 수려한 절벽의 모습 ...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것 같다.

아름답다.  신선이 놀던곳이 아닐까 ... ?

 

 

 

 

저기 아래 두타산성의 모습이 보인다.

임진왜란때 왜병과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 이었다

 

하산길의 지루함도 순식간에 날려버리는 기암괴석들의 모습에 마음이 즐거워진다

 

임진왜란의 흔적은 두타산성에서도 찾을 수 있다.
신라 102년에 축조된 산성은 지금은 터로 그 길이를 짐작할 뿐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과 피란민들이 모여 이 지방으로 쳐들어온 왜군 5천여 명을 물리쳤다.
이때 피해자도 약 2천 명이라고 하니 7천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피가 두타산에서 흘러내렸다.
그리고 두타산성의 비극은 1950년에 발발한 6.25전쟁으로 다시 나타났다.
이 일대에서 역시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래서 김지하 시인은 무릉계곡에서 귀신의 울음소리를 들어 도망치듯 골짜기를 떠났다고 한다.
그리고 무릉계곡에서 두타산을 ‘검은산’으로 표현했다. 우리네의 아픈 역사를 나타낸 셈이다.
두타산은 가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악착같이 싸웠던 그들의 희생을 지금 우리에게 전하려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속 한자리에서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나와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차가운 기운이 옷깃으로 스며든다.
무릉계곡에 다다랐을 때 써늘한 공기가 머릿속까지 들어온다.
코가 시큰거릴 정도다. 하지만 산을 오르며 맛보는 찬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상쾌하다.
경관은 어떠한가. 자연이 만든 기암괴석은 거북이, 장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매력을 뽐내 웃음을 자아낸다.
걷느라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걸음을 잠시 멈추자. 그리고 경관을 보며 산의 정기와 해학을 감상한 후 떠나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걷다 보면 두타산이 희로애락이 담긴 인생과 닮은 것을 체감한다.

 

 

 

 

기나긴 계곡이 모두 암반으로 형성되어 있어 모든 경관이 아름답고 물길의 흐름 또한 거침없이 골따라 흘러 내리는 곳
봄에서 여름에 오면 더 좋으다

 

 

 

 

 

 

 

 

삼화사 병풍바위

삼화사의 배경이 든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백 나한들의 비호 장관이다

 

 

범종각

절의 입구를 들어서면, 작은 탑을 하나 보게 되는데~

이 탑의 이름은, 삼화사 3층 석탑 이다.

보물 제 1277호로 지정되어 있다. 

 

 

경내의 광적전

 

삼화사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642년(선덕여왕 11) 신라시대 자장이 당나라에서 귀국하여 이 곳에 절을 짓고 흑련대라 하였다.

 

무릉계곡

 

첫눈이? 온 두타산 ...

무릉계곡의 아름다움 모습과 함께 모처럼 땀흘리며 가보고 싶었던 두타산의 정상을 다녀올수 있어서 기뻤다.

이제는 겨울 ... 

조금 맛배기로만 보여준 두타산의 설경이었지만,이제 보여지게 될 순백의 겨울 설산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두타산의 작년 봄에 이은 모습과 무릉계곡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산이 아름다운 이유는 능선과 골짜기, 그리고 정상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자연이 주는 선물을 온전히 받았다고 말할 수 없다. 직접 산을 탔을 때 비로소 산경의 가치를 알 수 있다.
산행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같다.
인생에 희로애락이 있듯 산 굽이굽이마다 풍경이 각각 다르다.
비탈길을 오를 때는 힘들지만 천혜의 관경을 보면 즐겁다.
각각의 사연과 우여곡절이 이어져 한 사람의 이야기가 완성되듯 산행 역시 이야기다.
한 편의 드라마다. 극도로 즐겁거나 또는 평안한 상태는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는다.
고통과 인내의 과정을 겪어야 달고 단 열매를 맺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이때 노력은 새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연구도 있지만 자기를 부인하고 그 목표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때의 과정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목적을 이뤘을 때엔 그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렇게 산에서 삶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