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진 12일 경북 포항의 운제산 산자락에 야생화인 청노루귀가 꽃봉오리를 터뜨렸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살이해 풀인 청노루귀는 꽃도 아름답지만 줄기를 감싼 은빛 솜털도 매력적이다.
꽃이 있어서 살 만하다.
나무에게나 풀에게나 사람에게나 새에게나 꽃이 있어서 살 만하다.
꽃이 피지 않으면 열매를 어디서 얻을 것인가.
꽃이 피지 않으면 나비와 벌들이 무엇에 소용되겠는가.
봄이 준 꽃들. 작고 여리지만 두터운 빙판을 뚫고 나온 봄기운처럼 힘이 세다.
보다 곱게, 보다 향기롭게. 성냥개비만한 노루귀 몇 포기 만나려고 꽃의 주소 수소문하고 다닌 내 몰골은 꽃이 아닌가.
꽃 보느라 밥도 잊고, 꽃 보느라 나이도 던져버렸다. 내가 사는 삶터 가까이에 몰두할 수 있는 꽃이 있어서 살 만하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낮은 바닥에 엎드려 장시간 숨을 참고 꽃 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동안은,
내가 쉬는 숨조차 꽃숨이 되므로....
블친 코스모스님 만나서 반가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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